[열린광장]따뜻한 격려가 이륜차 사고 예방한다

2017.11.27 19:09:09 인천 1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이륜차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륜차 배달은 신속함과 경제성 등 여러 장점들을 갖고 있지만 교통사고로 이어질 경우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륜차는 일반차량들에 비해 더욱더 안전에 유의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로 배달원이 약 1천500명이 다치거나 연간 약 30명이 사망하고 있다. 특히 29세 이하 젊은이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전체 이륜사고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와 국회의 소극적 대응, 업주와 소비자들의 갑(甲)질 행위, 열악한 근무환경, 배달원의 낮은 준법정신 등 복합적인 원인들로 위험천만한 이륜배달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남편과 나는 배달음식을 시켜먹은 적이 있다. 1시간 30분만에 음식이 도착했고 10대 후반의 젊은 배달원은 “이륜차가 고장이 나서 평소보다 더 늦게 배달되어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흥분을 자주하는 남편이다 보니 짜증낼 만한 상황인데도 “괜찮다. 급하다고 신호위반하지 말고 항상 안전운전 하라.”며 오히려 배달원에게 격려의 말을 건냈다.

몇 달 전 20대 젊은 남성이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배달을 하다가 무면허로 운전하던 여고생 차량과의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안타까운 사건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배달문화에 매우 개탄한다.

신속한 배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소중한 생명이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이륜배달 종사자들에게 짜증과 화를 내기보다는 “안전운전하세요! 힘내세요!”와 같은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는 소비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이륜배달 종사자들 스스로가 법규를 준수하고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