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권이 뭐예요?”
인권업무를 맡았다고 하니 나에게 묻는 우리 아들의 첫 질문이였다.
“그러니까 인권이 뭐냐면~” 해놓고 혼자 잠깐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권리라고 하던데….”
“그래요? 기본권리가 뭔데요?”
자꾸 질문이 길어지고 꼬치꼬치 물어보니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망설여진다.
“인간답게 살 권리 아닌가?~” “지금도 인간답게 살고 있는거 아니예요? “그렇지 지금도 인간답게 살고 있는거지~ 엄마도 인권을 뭐라고 정의하기가 참 어렵네.”
어렵다고 말해놓고 또 생각하는 나. 무엇이 인권을 이리 어렵게 만들어 놓은걸까? 사회일까? 내 자신일까?
당연한 기본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세상을 원망해야 하는 건지, 아님 그 기본 권리를 대답못하는 無(무)知(지)인 나를 원망해야 하는 건지, 말로만 떠들어대며 인권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하는건지….
노트를 꺼내 적어본다. 인권!! 그리고 그 뒤에 또다시 붙혀본다. 인권+경찰!!
난 경찰이 아니다. 단지 경찰서에서 몸을 담고 근무한지 25년차 행정직공무원.
인권업무를 맡고 잘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오히려 나는 경찰이 아니기에 양쪽입장에서 더 분명히 인권업무를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