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 운동’에 동참 선언했던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이하 경공노총)이 도 공공기관의 노동환경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성폭력·성추행 실태 등 각종 ‘갑질’ 관련 피해 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경공노총은 온라인 설문 조사와 소속 기관별 조합원 간담회 등을 통해 사례를 수집하고, 실태조사가 완료되면 각종 제도 설계 및 보완을 각 기관이나 도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사에는 미투 운동과 더불어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한 조직 운영 사례, 각종 채용비리, 상급 기관의 갑질 행태 등 폭넓은 항목을 담는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경공노총은 조직 내 성폭력·성추행 뿐 아니라 전반적인 노동 환경 개선과 사회 문화 개선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경공노총 이기영 의장은 “미투 운동은 단순히 남녀 간의 성차별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권력 뒤에 숨어 부정과 부패를 조장하고 힘 없는 보통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고 선량한 사람들에 상처 입히는 행위로, 사회 구조의 문제로 인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9월 출범한 경공노총은 도내 출자·출연 기관 및 공기업 중 노동조합이 있는 9개 기관이 연대해 만든 연합조직이다.
/이연우기자 27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