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학교폭력 문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2018.03.27 19:21:22 인천 1면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여 시간이 지나간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교복을 입은 채 옆에 앉은 친구들과 울고 웃으며 조그만한 교실에서 교과목 수업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그 시절 좋은 추억만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증오하거나 사라지지 않을 상처로 남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오늘날 경찰관이란 직장을 갖고서 주위를 둘러보면 내겐 선물같은 시간을 안겨준 학창시절이 누군가에겐 고통스러운 시간으로 남아있다는 걸 느낄 때가 참 많다. 당장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같은 기사나 뉴스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학교폭력 사고의 심각함을 체감할 수 있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수성이 민감한 시기의 학생들에게 순간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트라우마로 작용해 그 순간에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모든 지역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구리경찰서에서는 매달 초·중·고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신청하면 학교전담경찰관이 해당학교에 방문해 학교폭력의 유형 및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매뉴얼을 교육한다.

경기북부지방청을 비롯한 전국 각 지방청에는 117 학교폭력 경찰센터가 있다 이곳에선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 수사, 상담을 전담하고 있고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24시간 들어준다.

경찰 내부에선 적극적인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관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지역 주민 모두가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고민과 작은 변화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소중함을 느낄 때에야 학생들이 범죄 없는 안전한 학교에서 소중한 추억과 큰 꿈을 키우는 학창시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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