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난’ 해결됐다는데… 폐플라스틱 대란 ‘비상’

2018.04.03 20:09:59 19면

폐비닐·스티로폼만 위탁업체 처리

페트병은 민간업체 수거거부 여전

대규모 아파트단지 수십개 쌓여

해당 市 “이달 중순부터 수거”

“쓰레기 산 불가피” 주민들 걱정

4월 시작과 함께 시작된 재활용품 수거 거부로 촉발된 ‘쓰레기 대란’에 청와대가 나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도내 일부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군포시를 제외한 30개 시·군은 수거 업체나 지자체가 정상적으로 수거해 처리중이거나 처리할 예정으로, 우선 아파트 단지의 세대수 등 수요조사가 한창이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한동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 700여 세대 규모의 A아파트에는 폐플라스틱 대란이 현실화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용인시의 위탁 업체를 통해 폐비닐과 스티로폼을, 민간 수거업체를 통해 플라스틱과 파지, 병, 고철 등 다른 재활용품을 처리해왔다.

입주민이 월요일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면 업체가 화요일에 수거하는 식이었으지만 현재는 민간 업체의 수거 거부로 분리수거장에 플라스틱만 쌓여 있는 상황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어제 환경부 회의를 통해 수도권 재활용품 수거 문제가 해결됐다는 뉴스를 보고 시에 문의했지만, 이달 중순은 되어야 문제가 해소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오늘 수거가 안 되면 폐플라스틱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분리수거를 한 화성 동탄 800여 세대 규모의 B 아파트도 5곳의 분리수거장에 수거하지 않은 폐플라스틱 포대가 15개나 쌓였다.

이 아파트 역시 폐비닐과 스티로폼은 시의 청소 용역업체가 일반 쓰레기와 함께 수거해 별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나, 민간 수거업체가 담당하는 플라스틱은 고스란히 남았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용인시와 화성시는 각 읍면동을 통해 플라스틱 수거 거부로 인해 문제가 빚어지는 아파트 단지의 세대수 등 수요 조사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상태다.

용인시 관계자는 “일단 아파트에 폐플라스틱 물량 조사를 해야 투입할 장비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어 시간이 걸린다”라며 “금주중 조사를 마무리하고 장비와 업체를 섭외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에서 위탁한 업체가 플라스틱을 수거할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수원시와 의왕시 등은 미리 대책을 마련해 쓰레기 대란을 피해 대조를 보였다.

폐비닐과 스티로폼은 시에서 직접 수거하고, 30여 개 업체가 430여 곳의 공동주택 재활용품을 수거해 온 수원시는 수거업체 절반가량이 플라스틱 수거를 중단해 공동주택 140여 곳에서 혼란이 일자 전날 시가 직접 플라스틱까지 수거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완결됐다.

의왕시도 이미 지난주부터 시 위탁업체가 플라스틱까지 수거하도록 조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비닐과 스티로폼 수거 거부 문제 해결에 주력하느라 폐플라스틱에 대해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지자체 및 업체와 접촉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준석기자 jschoi@
최준석 기자 jscho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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