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주기 한목소리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에 나서는 여·야 주자들은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하며 “잊지 않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남경필 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자인 양기대·이재명 예비후보, 전해철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가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참석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각자의 심정과 다짐 등을 밝혔다.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였고, 어떤 나라가 돼야 하는지 일깨워줬다”며 “슬픔과 분노를 넘어 죄의식으로 우리 가슴 속에 자리잡았고, 내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는 아프지만 새살을 돋게 한다. 아픔은 쓰리지만 성숙하게 만든다. 절망은 참담하지만 새 희망을 찾게 한다는 메시지를 공동체에 남겼다”며 “도청 내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종료한다. 영원의 바다로 세월호를 띄워 보내려 한다. 하지만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 예비후보는 SNS에서 “안산의 분향소가 닫는다고 해서 세월호가 갖는 의미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위조사가 끝날 때까지 유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전했다.
그는 영결 추도식에 참석한 사실을 밝히며 “잊지 않겠다. 행동하겠다. 진상규명 그리고 생명이 존중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예비후보도 SNS을 통해 “4년 전 그날 국민들은 TV 앞에 모여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장비도, 인력도, 시간도 충분했지만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4년이지만 우리는 아직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유효한 요구이다. 잊지 않겠다.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의원 역시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표하며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에게 ‘국가란 무엇이냐’를 성찰하게 했다. 참사 자체도 큰 아픔이었지만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의 진상규명 방해, 은폐가 있었다는 사실 역시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4년 만에 사고 수습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진상 규명과 함께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아픔은 잊지 않되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을 꿈꾸고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