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님아, 사기꾼 말을 믿지 마오

2018.05.02 21:03:17 인천 1면

 

보이스피싱이란 목소리(보이스)와 개인정보와 낚시(피싱)을 결합한 말로, 전화를 이용해 거짓말로 타인의 재산을 빼앗는 사기의 일종이다.

보통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젊은 사람이나 고학력자들도 피해자로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피해액과 피해자 수는 날로 커지고 있어 작년에 70대 노인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조직에 속아 9억원을 빼앗겼고 20대 여성이 검사 사칭조직에 8억원을 빼앗긴 사례도 발생하였다.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은 해외에 콜센터를 두고 국내에 인출책, 통장모집책 등을 점조직 형태로 두기 때문에 검거나 피해회복이 매우 어려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기 수법을 알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면 통상 전화로 검찰청 등을 사칭하며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다” 등의 말로 겁을 먹게 하고, “나머지 돈까지 빠져나갈 수 있으니(또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검찰청에서 지정하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라는 식으로 속여 이른바 대포통장으로 받은 돈을 해외로 보내는 수법을 썼다.

필자가 검거한 범인의 예를 들면, 피해자 A에게는 검사를 사칭하여 “당신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결백을 증명하려면 내가 알려주는 ‘국가안전계좌’에 돈을 집어넣고 건들지 말라”고 하여 거액을 대포통장으로 입금시키게 하고, 사전에 피해자 B에게 ‘당신에게 대출을 해주려고 알아봤는데 신용도가 너무 낮다. 입출금을 반복하게 해서 신용을 높인 다음 대출을 해줄테니 당신의 통장을 보내라’며 대포통장을 모집하다가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 누구나 ‘국가안전계좌에 돈을 보내라’라고 하면 황당한 느낌이 들겠지만 당시에는 사기꾼이 워낙 거짓말을 잘 하여 피해자가 그대로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통장인출책이 많이 검거되다보니 아예 피해자를 은행 창구로 보내 인출한 현금을 받아내기도 한다. 즉, 피해자에게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었으니 안전하게 돈을 보관해야 한다. 예금을 전부 인출해서 집에 보관해라”라고 겁을 주고, 피해자로 하여금 은행창구에서 예금을 있는대로 해지하고 현금을 찾아오게 한 다음 이어서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한 사람이 찾아와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며 피해자와 대면하여 직접 돈을 받아가는 수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기관이 개인의 돈을 받아서 보관해 주는 일은 절대 없음을 명심하고 조금만 더 주의하자.

또 하나, 대출빙자사기라는 것이 있다. 무차별적으로 대출안내 문자를 보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수수료, 선이자, 신용도 상승비용’ 명목으로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시키게 하고 연락을 끊는 수법이다. 소액의 비용만 마련하면 큰 돈을 대출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에 조금씩 돈을 보내다가 급기야 남들에게 돈을 빌려서까지 수천만원을 뜯기는 사례도 있다. 당신이라면 전화로 목소리만 들은 사람을 무엇을 믿고 돈을 보내주겠는가? 게다가 제대로 된 금융기관이라면 법인 명의의 계좌가 아닌 개인의 계좌로 거래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대번에 사기꾼 수법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사기꾼들은 검거를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을 쓰기 때문에 금융기관이라는 곳에서 개인 명의 통장에 돈을 넣으라면 무조건 의심하고 112에 신고하자.

아울러 최근 사기꾼들은 대포통장을 구하기 위해 “주류회사(또는 광고회사)에서 매출액을 숨겨 세금을 줄이려고 하는데 통장을 빌려주면 수백만원의 임대료를 주겠다”며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사례도 있으니 소탐대실하면 안될 것이다.

참, 요즘은 대출사기 전화번호나 스팸전화번호를 공유하는 ‘후후’, ‘후스콜’등의 어플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설치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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