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생명의 보고’ 재확인

2018.07.25 21:45:00 1면

道, 4개월간 생태자원 조사
할매밀망 등 희귀식물 대거 발견
삵 등 멸종위기 동물·조류 수두룩
평화누리길 ‘건강성’ 입증

 

 

 

 

 

 

‘DMZ’가 생명의 보고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원시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파주 평화누리길 일대에서 매화마름, 저어새, 삵 등 각종 멸종위기 생물들이 대거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파주 DMZ 및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2018 상반기 생태자원 조사활동’을 벌였다. 주요 조사지점은 파주출판도시에서부터 반구정을 지나 장남교까지 이어지는 파주 평화누리길 4개 코스(6~9코스) 67㎞다.

조사결과, 식물은 총 100과 327속 575종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희귀식물은 할매밀망, 쥐방울덩굴 등 22종, 특산식물은 벌개미취, 외대으아리 등 13종이 발견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적색목록(국제자연보호연맹이 작성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식물도 10종이 포함됐다.

특히 평화누리길 6코스(출판도시길) 일대에서 극상림인 서어나무 군락지, 멸종위기종 2급인 매화마름이 최초로 발견됐다. 더욱이 서어나무의 경우, 숲의 천이 과정 중 극상의 단계에서 주로 관찰된다는 점에서 아직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새들의 천국 DMZ’라는 명성답게 다양한 조류가 이곳에서 발견됐다. 실제로 원앙, 호사도오, 재두루미, 황조롱이 등 9종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14목 34과 56속 79종 9천781개체가 이번 조사에서 파악됐다. 또한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저어새,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재두루미, 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붉은배새배 등의 생태도 함께 포착됐다. 포유류는 평화누리길 곳곳에서 고라니, 멧돼지는 물론, 멸종위기 2급인 삵의 서식지 등이 확인됐다. 최상위 포식자인 삵이 발견된 것은 평화누리길 생태계가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순택 도 DMZ정책담당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조사활동에서도 평화누리길 생태자원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DMZ 및 평화누리길 일원의 생태적 가치를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에는 김포·고양 일대에서 조사를 실시하며 2020년까지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DMZ생태환경의 조화로운 발전과 평화적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최준석기자 jschoi@

 

최준석 기자 jscho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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