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그동안 고난위 업무에도 불구하고 홀대받던 소방관 처우개선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를 위해 도는 소방관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방화복 전용세탁기와 세탁물 건조기를 확대 지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1회 추경예산안에 관련 사업비 13억 원을 반영했으며 다음 달 도의회 임시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집행한다.
도내 전체 34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방화복 전용세탁기 41대(9천900만 원), 세탁물 건조기 336대(3억6천960만 원), 개인안전장비 보관함 2천775개(8억3천250만 원)를 설치한다.
세탁물 건조기 보급은 이번이 처음으로 171개 안전센터, 69개 구조구급대, 62개 지역대 등에 336대가 지원된다.
방화복 전용세탁기는 아직 설치되지 않은 41개 지역대에 보급된다.
일반 세탁기에서는 세탁통이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원심력 때문에 방화복이 손상될 수 있어 소방서에서는 전용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
화재현장에서 한 번 사용된 방화복에는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이 남아있어 세탁이 제대로 안 될 경우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소방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일 민간보트 구조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김포소방서 고(故) 오동진 소방위·심문규 소방장 합동영결식에서 “슬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도지사가 가진 모든 권한을 사용해 더 나은 소방안전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행동에 옮기고 있다.
/최준석기자 js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