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주먹구구식 사업 일관

2004.05.03 00:00:00

태권도공원 부지 조성 후 영어마을로 용도변경
정부 사업 잠정 중단되자 4년 넘게 사업 표류

최근 개장한 일산 노래하는 분수대의 예산낭비 지적에 이어 도가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무계획으로 일관해 예산을 낭비하는 즉흥적인 사업을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도는 정부의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지도 않고 부지를 매입했다가 사업이 잠정 중단되는 상황에서 예산낭비 여론이 거세게 일자 영어마을조성 부지로 전용하는 등 '입막음식' 도정을 추진해 왔다.
3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0년 정부의 태권도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총 14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내 8만5천평의 부지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도는 타당성조사와 실시설계에 총 4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정부가 돌연 3차례나 사업을 중단하자 예산을 삭감하고 2년간 매입예산을 명시 이월하는 등 부지를 그대로 방치해왔다.
도는 당초 태권도공원 육성을 위한 부지를 손 지사 핵심 공약사업인 '파주영어마을'로 활용키로 하는 등 부지전용계획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결국 부지를 우선 매입할 경우 공원유치에 유리하다는 즉흥적으로 판단, 필요 없는 부지를 매입한 한편 이 부지를 타용도로 전용하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초 정부의 사업계획 발표에 따라 남양주, 파주, 양주, 여주, 포천, 양평 등 6개 시·군을 비롯해 전국 23개 지자체가 유치를 위해 수억원의 홍보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아까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문민정부 시절 태권도 육성을 위해 추진했던 이 사업은 3차례나 사업이 유보되면서 지자체들의 혼선이 거듭된 것으로 안다"며 "아직 뚜렷한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는 데로 하반기에는 지침을 마련, 일선 지자체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상반기 중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오는 2005년까지 총 1천95억원을 들여 파주영어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부지매입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002년말 당시 영어마을 부지를 마련해야 했던 상황으로 예산낭비라고는 볼 수 없다"며 "문화관광부의 사업지침이 마련되는 데로 부지를 확보해 태권도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동균기자 fau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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