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산책]참회

2018.10.17 19:44:00 16면

 

 

 

참회

/김왕노

되돌아서서 울지 마라!

네 울음 비수처럼

내 늑골 틈으로 파고든다.

네보다 더 죄 많은 나도

네 앞에 이렇게 떳떳하게 서지 않았느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숨기는 데 급급하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잘못을 떳떳하게 인정하고 잘못을 저지른 대상에게 깊은 참회와 위로를 건네고 있다.방탕을 일삼던 성 어거스틴은 자신이 지은 많은 죄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낱낱이 고백하고 참회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들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주교의 자리에까지 오르지 않았는가. 그의 ‘참회록’은 이러한 진솔하고 참된 고백을 담고 있는 반성문이라고 본다. 이렇듯 성인(聖人)도 진솔한 반성과 참회에 주저함이 없는데 하물며 아담과 이브의 원죄를 안고 태어난 인간들이 자신의 잘못된 삶은 방치하고 반성과 참회하는 가슴이 없다면 가족들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원치 않는 방향으로 어그러지고 말 것이다.진리의 조명은 좋아하면서도 진리의 책망은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을 드러내는 일이 없도록 시 ‘참회’를 통하여 나 자신도 채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채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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