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가 공기를 뒤덮으면서 인천과 도내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야외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서해를 넘어 육상하면서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초기 미세먼지 수준의 황사였지만 중국 북쪽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베이징의 스모그 등과 섞이면서 초미세먼지로 바뀌었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은 오후 들어 더욱 탁해져 정오에는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등 8개 시·군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9㎍/㎥이다.
미세먼지 수준도 도내 곳곳에서 ‘매우 나쁨’(151㎍/㎥ 이상)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백령도와 연평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각각 286㎍/㎥, 433㎍/㎥에 이르렀다.
인천도 이날 오전 11시에 중구 신흥에서 159㎍/㎥이 측정되는 등 ‘매우 나쁨’ 기준을 넘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다. ㎛는 1㎜의 1천분의 1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치원ㆍ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과 초중고교에서 야외수업이 전면 중단됐다.
인천시교육청은 호흡기 질환을 앓는 민감군 학생들의 질병 결석을 인정하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내고, 실외학습 자제를 권고했다.
영유아 시설도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근채 야외활동을 중단했다.
수원 행궁의 한 어린이집은 이날 예정됐던 현장체험활동을 취소하고 야외 수업으로 대체했으며, 오후 귀가 시간이 되자 학부모들도 마스크를 쓴 채 아이들을 맞이했다.
수원 장안구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오후부터 학생들의 운동장 활동을 금지시켰고, 한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긴급히 안내문자를 통해 ‘미세먼지가 심할 때, 호흡기 등이 약한 유아의 경우에 등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하는 등 중국발 미세먼지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아직 경보 수준은 아니라 단축 수업 등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지만,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초미세먼지 황사’는 내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직수·김용각기자 k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