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A형 간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높아지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열과 함께 입안이나 손과 발 등에 수포성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늘고 있어 가정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국 9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천명당 의사 환자 발생분율(‰)은 지난달 첫 주 2.4명에서, 둘째 주 2.3명, 셋째 주 2.8명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구병은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기온이 상승하면 더 늘어나는데 지난달 셋째 주의 경우 천 명당 의사 환자를 나이별로 보면, 7∼18세는 0.3명에 그쳤지만 0∼6세 영유아는 3.8명에 달했다.
특히 환자나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7∼10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낫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수족구병 유행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면서 먼저 비상이 걸린 A형 간염 확산과 함께 개인을 넘어 부모와 자녀까지 한 가정의 가족 단위간 위생 관리에 빨간등이 켜졌다는 우려다.
주부 김모(36·화성시 반송동)씨는 “가깝게 지내는 이웃집 신랑이 A형 간염에 걸려 며칠째 발걸음을 끊고 우리 가족끼리도 조심하는데 독감 유행이 지나가기가 무섭게 수족구병이 유행이라고 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애들을 보내야 하나 걱정”이라며 “집에서야 어떻게든 위생 관리를 하겠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병들로 매일매일이 공포”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아이가 열이 높고 심하게 보채면서 구토를 하는 등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표적인 후진국병인 A형 간염은 찌개 등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는 식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퇴출이 쉽지 않다는 지적 속에 지난달까지 신고 건수가 3천500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김용각기자 k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