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해경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42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척에 비해 61% 증가했다.
최근 서해 NLL에서 불법으로 조업한 중국 선원들은 남북 접경해역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야간에 도주하기 쉬운 고속보트를 어선 대신 이용하는 새로운 불법조업 형태를 보였다.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도 일부 무허가 중국어선이 기상이 좋지 않을 때나 야간 시간대 ‘치고 빠지기식’(게릴라식)으로 불법조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단속을 벌이는 등 우리 측 EEZ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38척을 나포했다.
서해 NLL에서 나포된 중국어선은 8척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중국어선 검문·검색 건수 대비 나포 척수를 나타내는 불법 조업률은 지난해 상반기 10.2%이었으나 올해는 7.8%로 다소 줄었다.
해경은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어선의 조업 동향 등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해역별로 항공기와 함정 등을 탄력적으로 배치해 불법조업에 대응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어선에 대해 강하게 제재해 유난히 서해 NLL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어선 수가 적었다”며 “올해 다시 증가 했지만 우리 어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재호기자 sjh4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