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盧대통령에 `포문'

2004.05.30 00:00:00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여권에 대해 `상생의 정치'를 외쳐오던 김덕룡 원내대표가 30일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처음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이 전날 열린우리당 당선자와의 만찬회동에서 언급했던 `민주대연합론'과 총리설이 나도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감싸기 발언 등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당선 직후 그는 "야당 원내대표의 카운터 파트는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노 대통령"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이를 입증이라도 하는 듯했다. 또 지난 28일 박근혜 대표가 노 대통령을 신랄하게 공격한 데 대한 `속편'으로도 비쳐졌다.
그는 최근 노 대통령의 김 전지사 총리지명 움직임에 대해 "우리를 시험에 들지말게 해달라"고 언급했던 것을 상기시킨 뒤 "노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을 바라는 마음으로 참 조심스런 입장을 취해왔으나 여러분이 물을 수밖에 없고 (내가)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노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고 나는 선, 너는 악이라는 독선과 편견에 빠져있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왜 자꾸 근본을 벗어난 이야기를 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정가에 바람 잘날 없게 하느냐"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배신자 논란'에 대해 "자기를 세 번이나 지사를 만들어준 정당을 버리고 총리를 하기 위해 집권당 권력에 넘어갔는데 이를 배신이라 안하고 뭐라고 하느냐"고 반박한 뒤 "노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배신자로 안만들려면 총리지명을 안하면 되고, 김 전 지사는 사양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안광호기자 ah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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