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총리카드' 유효할까

2004.06.06 00:00:00

열린우리당 의원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후보 지명 여부가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조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후보 지명을 재.보선 이후로 예고했고, `김혁규 카드'를 앞세운 6.5 재.보선 선거전략이 참패로 귀결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재.보선 결과와 `김혁규 카드'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통령 정치특보를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들도 "재.보선 결과와 총리지명 문제는 별개"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김혁규 카드'를 내세운게 재보선 참패의 한 원인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당.청간 갈등기류가 조금씩 표면화되면서 `김혁규 반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동시에 이번 재.보선을 통해 `거여 견제세력'으로서의 입지가 공고화된 한나라당에서도 기존의 반대론에다 `민의가 반영된 것'이라는 논리를 추가해 보다
큰 목소리를 낼 것이 분명해 청와대로서는 이래저래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워 `김혁규 카드'로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와의 만찬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국 정당이 되고 지역주의를 극복해 지역통합을 이뤄내는 게 열린우리당의 대의"라고 보고 있다.
여권의 영남권 교두보 확보 실패는 `여전히 지역주의가 극복되지 못한 상황'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며,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대의를 위해 `김혁규 카드'를 강행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노 대통령은 두가지 상반된 기류를 감안해 총리 지명을 당초 예정된 8일을 넘겨 다소 늦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혁규 카드'를 강행하느냐, 아니면 당 일각의 주장대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 등 대안 모색쪽으로 가느냐는 향후 며칠간 정치권의 기류변화에 달려있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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