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또 다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고양시는 즉각 땅꺼짐 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민관합동으로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대책회의에서 ▲사고경위·원인파악 ▲주변 건축물 안전진단 ▲단기·장기 대책 마련 등을 통해 유사 땅꺼짐 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3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알미공원 사거리 신축 공사장 인근에서 5개 차로 20~30m 구간이 1m 깊이로 주저앉거나 노면에 균열이 생겼다.
시는 재난 상황실에 사건이 접수된 즉시, 가장 먼저 경찰과 협력해 신속하게 주변도로 통제를 실시했다.
시는 사고 발생 직후, 이춘표 고양시 제1부시장을 사고대책 반장으로 백석2동 행정복지센터에 사고대책 본부를 꾸렸다.
지하 침하 관련 전문가들도 속속히 대책회의에 참석해, 사고 현장과 주변 도로 및 시설에 대한 제2차 피해를 막을 대안 마련을 모색했다.
도로 지하시설물 등에 대해서 도시가스·KT·한전·지하 상하수도 유관기관이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 숙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대책회의에서 “최근 백석동 일원에 연달아 발생되고 있는 땅꺼짐 사고 방지를 위해 연약지반이라는 특수성을 감안, 향후 모든 건설 현장에서 철저한 지질검사·완벽한 공법 등 대비책을 충분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사고 공사장의 추가적인 지하층 터파기는 당연히 중지하고, 굴착심의와 토질검사를 실시하는 등 모든 조처를 할 수 있게 철저하게 대응해 이번 사고가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메뉴얼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백석동 일대는 앞서 2017년 2월과 4월 4차례에 걸쳐 도로 균열과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지하수가 유출되기도 했다.
당시 고양시는 인근 15층짜리 신축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다가 물이 새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대.
사고가 잇따라 벌어지자 시민들의 불안을 호소, 고양시는 올해 초 사고를 막기 위해 땅 꺼짐 사고가 우려되는 21곳에 대한 지반 탐사를 벌였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