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개점휴업'…與野, 상호비방 '혼미'

2004.06.14 00:00:00

여야는 국회 원구성 협상 지연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비방전에 나서는 등 접점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국회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지부진한 원구성 협상이 여야간 상호비방전의 악순환 구도로 깊게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의 막무가내식 발목잡기 때문에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천 대표는 "상임위원장 배분은 자리 다툼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운영의 책임을 누가 지느냐의 문제"라며 "과반수 집권 여당이 국회 운영의 핵심 상임위원회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특히 원구성과 관련, "원칙 없는 타협은 없다"면서 "원 구성이 늦어질 경우 당 자체적으로 상임위에 해당하는 정책위 분과위원회를 구성, 일하는 국회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수석 원내부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원내대표간 회담에서 예결위의 상임위 전환 원칙에 찬성하고도 지금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반박했다.
남 수석부대표는 "법사위와 문광위, 그리고 예결위 등 핵심상임위 5곳 가운데 법사위만 맡겠다며 양보했음에도 열린우리당은 5곳을 전부 독식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남 수석부대표는 열린우리당의 정책위 분과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대표연설 등 원구성 협상과 상관없이 가능한 국회일정도 거부하는 열린우리당이 국회는 공전시키면서 원외에서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 수석부대표는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여당의 패권적 국회운영을 막기 위해 이같은 원구성 협상의 사정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 알리고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싸움하지 않는 국회', '상생의 정치'를 다짐하고 출발한 17대 국회가 임기 초부터 상호 비방전의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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