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빼앗긴 봄… 도내 봄꽃축제 ‘허무한 엔딩’

2020.03.15 19:17:41 18면

지자체, 확산 저지 비상체제

내달 열리는 경기도청 봄꽃축제
군포철쭉축제 등 줄줄이 취소
행사 참가·기획 업체들 ‘한숨’
“안전 우선” 상춘객 통제 골머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열리는 봄을 알리는 행사 등이 모두 취소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가 확산되도 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면서 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들의 통제에도 각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각 행사에 참가·기획 등을 하고 있던 업체들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캠페인 등이 전개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의 변화와 더불어 확산을 막기위해 각 지자체는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봄을 알리는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특히 봄을 알리는 봄꽃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행정기관을 비롯해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다음달 3~5일 수원 경기도청 일대에서 ‘경기도청 봄꽃축제’를 열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연간 20만명이 찾는 경기도 대표축제인 ‘경기도청 봄꽃축제’는 매년 청사 주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비롯해 체험, 공연, 볼거리 등을 제공해 도를 대표하는 봄꽃축제 중 하나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고, 현재 심각한 상태여서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한해 30만명 이상이 방문한 경기도 대표 축제로 뽑힌 ‘군포철쭉축제’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군포시는 올해 열리는 철쭉축제 규모를 확장하고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등 행사에 만전을 기했지만 취소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나왔다”며 “감염병이 유행한다고 해서 꽃이 안피는 것은 아니여서, 대책 마련을 위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25만명이 방문하며 ‘내년에도 가고 싶은 벚꽃축제’에 선정된 ‘여주흥천남한강벚꽃축제’도 취소됐으며, 부천시 ‘춘덕산복숭아꽃축제’를 비롯해 오는 5월에 열리는 화성시 ‘뱃놀이 축제’ 등도 개최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게다가 행사가 취소됐다고 해서 찾아오는 시민들의 발길까지 막을 수 없는 상태여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기 위해 각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덩달아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들도 허무함을 갖추지 못했다.

행사에 참가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취소가 되니 허무하다”고 토로했다.

/박건·최재우기자 90virus@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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