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 방류 문제로 용인시와 안성시 등의 극심한 갈등을 빚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공청회가 오는 22일 예정돼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시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안성시 안성맞춤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관련 주민 공청회를 개최한다.
용인시는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할 예정이며, 공청회에는 경기도와 용인시, 안성시, SK하이닉스가 출자한 사업시행 SPC(특수목적법인)인 ㈜용인일반산업단지 등이 참석한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 1월 21일 안성시 고삼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안성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낼 계획을 세워놓고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며 거센 항의로 정상적으로 행사가 치러지지 않았다.
환경부 소속 한강유역환경청도 “안성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1월 용인시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반려 처분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내부 검토를 거쳐 420억원(추산)의 추가 재원을 투입해 기존에 한천으로 내보내려던 방류수를 산단에서 10㎞ 이상 떨어진 고삼저수지 하류로 내보내기 위한 방류관로를 지중 매설하기로 했다.
또 8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추가 환경시설을 구축하고 방류단계에서 오·폐수 수질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물환경보전법 개정으로 공공폐수처리시설 방류수 수질기준이 된 총유기탄소(TOC) 수치를 법적기준치인 15㎎/L보다 낮은 6㎎/L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벌써부터 공청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겠다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자 측에서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경제 미래를 책임질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환경영향평가와 수도권정비위원회 승인 등 기존 계획 대비 수개월 가량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자체와 관련부처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이견을 좁히고 배려와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오는 2024년까지 120조원을 투자해 용인에 4개의 반도체 공장과 장비 및 소재 협력사들 중심의 ‘협력화 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