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에 30년간 이용만 당해”

2020.05.25 21:01:00 19면

2차 기자회견 “배신당한게 분해
각종 의혹 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
정대협도 위안부피해자 이용 주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30년 동안 이용만 당했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연 2차 기자회견에서 “1992년 6월 25일에 (위안부 피해를) 신고할 적에 윤미향 간사가 29일에 모임 있다고 해서 어느 교회에 갔다. 그 날따라 일본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 후 1천엔을 줬다면서 100만원씩 나눠 주더라”며 “그게 무슨 돈인지 몰랐고 그때부터 (정대협이) 모금하는 걸 봤다. 왜 모금하는지 모르고 지금까지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데모(수요집회)라는 걸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었다. 내가 바른말을 하니까 모든 걸 감췄다”며 “일본 정부가 낸 10억엔도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다. 자기들한테는 나눔의 집에 있는 사람만 피해자고 그들만 도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정신대대책협의회가 (근로)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느냐”며 “이것을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 당선인을 향해선 “아직 자기가 당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30년을 함께 하고도 의리 없이 하루아침에 배신당한 게 너무 분했다”, “사리사욕을 채워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 “출마와 관련해 얘기도 없었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니까 제가 무엇을 더 용서하느냐”며 울분을 터트렸다.

윤 당선인을 두고 “만가지를 속이고 이용하고…제가 말은 다 못한다”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챙긴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등 윤 당선인과 관련한 일련의 의혹에 대해서는 “첫 기자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 (그건)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언론사 취재진과 유튜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정작 각종 의혹의 당사자인 윤 당선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현수기자 khs@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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