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신분증 검사하고, 조문객 줄이고… 달라진 경조사

2020.06.08 06:00:00 18면

경기도 집합제한 행정명령 첫 주말

결혼식장·장례식장 등
방역수칙 준수 ‘고군분투’

출입자 명부 작성해야 식장 출입
식사 끝난 테이블 소독작업도

일부 상주 문자 통해 방문 거절
식당 의자 줄이고 일렬로 식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에 대해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자 해당 시설들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결혼식장에서는 하객을 상대로 일일이 신분증을 검사하고, 장례식장에서는 식당 의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경조사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결혼식장 등에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이후 맞이한 첫 주말인 6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A예식장 건물 밖에는 ‘출입자 명부 작성장소’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천막과 책상이 마련됐다.

하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출입자 명부에 이름과 연락처, 신분증 확인 여부, 방문 시간을 적어야만 식장 내부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하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김모(46)씨는 “너무 복잡하고, 문을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임의로)확인해 귀찮다”며 말했고, 또 다른 하객은 “시국이 시국이니깐 이 정도 방역 절차는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근 B예식장도 마찬가지로 출입관리대장은 물론 열 화상 감지 카메라 등을 비치해 방역에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이 밖에도 결혼식장 내 하객 의자도 1m 이상의 간격을 유지, 피로연장에서는 식사가 끝난 테이블마다 소독작업도 진행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앞서 주중에 찾은 오산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조문객 감소를 유도하고 있었다.

C병원 장례식장은 행정명령이 시작되기 전부터 조문객의 빠른 귀가 조치 독려는 물론 일부 상주들은 문자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전달,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조문객들이 거리두기로 인한 ‘일렬로 앉아 식사’ 등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방역에 노력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이해해주시는 조문객과 상주들도 있지만, 불만도 그만큼 많다”며 “장례식장의 특성을 고려해, 일부 상주분들은 문자를 통해 조문객 방문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출입자 명부 관리·방역관리자 지정·출입자 증상 확인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라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발생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업장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외에도 물류창고, 콜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지난 1일 오후 3시부터 14일 24시까지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박건기자 90virus@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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