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받는 느낌이지만…” QR코드 인증 순조

2020.06.15 04:00:00 30면

수원 인계동·안양1번가 등
도내 유흥가 시민들로 북적

헌팅포차·주점 등 입구 앞
모바일 전자출입명부 진행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인증

일부 QR코드 접속 불가
수기로 방명록 작성하기도


“감시를 받는 느낌이지만, (모바일 전자명부) 안하면 못 들어가니깐 하는 것”


지난 12일 모바일 전자명부가 시행되고 맞는 첫 금요일 수원 인계동의 한 헌팅포차를 찾은 시민의 목소리다.


오후 8시쯤 찾은 유명 포장마차 입구는 직원들이 좌판을 깔고 모바일 전자명부 제도를 설명하고 있었고, 안내문에는 핸드폰 이미지와 함께 ‘입장을 위한 QR(Quick Response)코드 인증방법’이 담겨 있었다.


QR코드 인증제를 시행중인 주점 관계자는 “직원들을 입구 앞에 배치해 모바일 전자명부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행히 손님들도 불만없이 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계동의 한 업소 앞에서 만난 시민 정상민씨는 “QR코드 인증 법을 솔직히 몰랐다”며 “입구에서 직원들이 친절히 알려줘 불만도 없고 코로나19 감염 등과 관련해 조금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수원 인계동, 분당 서현역, 안양1번가 등 도내 유흥가를 찾은 시민들은 QR코드 인증 절차에 대해 접속 방법을 되묻기는 했지만, 별다른 거부감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QR코드 인증제도 시행과 관련한 어수선함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당장 이날 일명 ‘인계동 박스’는 발디딜 틈 없이 시민들로 가득했고, 대부분의 주점들은 만원 사례여서 오히려 인파속에서의 우려가 나올 지경이었다.


또 일부에서는 QR코드 접속 불가를 비롯해 인식까지 안되는 곳도 있어 수기로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해당 업소들은 추가 비용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클럽 관계자는 “입구 밖에서 모든 절차가 진행돼 생각지도 않았던 직원들을 새롭게 충원할 수밖에 없어 인건비가 또 늘었다”며 “책상을 비롯해 노트북, 방명록 등 다른 요소들까지 병행해야 돼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해 도로(차도)위에 좌판을 깔고 적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사실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분당 한 헬스장 관계자는 “홍보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우리 업장은 회원제 코드도 같이 사용하고 있어 같이 되도록 해달라는 회원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며 “솔직한 말로 공무원 업무를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 홍보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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