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의 차별화 짙은 향을 더하다

2020.06.15 04:00:00

커피 공방의 첫 시작
모임에서 프랜차이즈로 성장
원두 구입위해 남미 오가며 연구
온도·환경 고려 스페셜 티 시판

서동진 대표 열정
16년 지난 지금도 커피 연구
최고급 원두 로스팅 기계 완비
커피값 가맹점 자율… 맛은 통일

 

서동진은 학구파다. 건설일을 하다 커피에 빠졌다. 커피를 배우기 위해 가방 하나에 카메라 둘러메고 커피의 본고장을 누비며 커피를 배웠다. 당시만 해도 믹스커피가 시장을 장악하던 시절이어서 원두는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기 일수였다. 


서동진의커피랩은 그렇게 16년이 걸렸다. 그는 수원시 장안구청 맞은편 목조건물 2층에 커피공방을 자그마하게 차렸다. 커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모여 공부하고 연구하던 장소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 건물 5층에 번듯한 커피매장과 교육장을 냈다. 커피 맛을 알게된 고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매장까지 찾아와 주었다.  


서 대표는 “랩이라는 의미가 연구소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하고 “창업을 목적으로 만든 곳이 아니다. 처음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연구하고 토론하고 커피를 음미하던 곳”이라고 말한다.


열정 하나로 시작된 서동진의커피랩은 지금의 장소에 안착하고 수원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한다. 그러나 서동진 대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관계)라고 재차 강조한다.
원두 제공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는 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서랩이 프랜차이즈가 아닌 얼라이언스인 이유는 현재 수원지역 15곳의 모든 가맹점, 본점, 직영점의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다. 서 대표는 “저희는 모든 매장의 가격이 틀리다”며 “입점 장소, 환경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가맹점주가 가격을 결정한다. 그렇다고 커피의 질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땅값, 소비유형, 환경 등이 모두 다른데 일률적으로 커피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서랩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서동진 대표의 커피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알고 있다. 또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기존의 브랜드 와는 달리 특이한 카페라는 인상을 받는다.
서 대표의 열정은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커피의 원두를 구하는 일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남미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을 직접 오가며 양질의 원두를 사들인다. 사람이 가장 맛있게 느낄 수 있는 커피의 온도, 환경을 고려해 시중에서 아무렇게나 쓰는 ‘스페셜 티’가 아닌 진짜 ‘스페셜 티’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커피 연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수원야구장 경수산업도로에 위치한 본점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수억에 달하는 최고급 원두 로스팅 기계와 그라인더(원두 분쇄기), 커피 머신까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뗄 수 없는 곳이다.

 


서 대표는 특이하고 괴짜라는 평을 듣는다.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지역상생’, ‘가맹점 우선’ 등 허울뿐인 미사여구를 내세우지만 그는 제대로 된 커피 문화의 정착과 교육 더 나아가 커피를 통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더 관심이 많다. 이 같은 솔직함과 서 대표의 커피 사랑이 지금의 커피랩을 만들었다. 


서 대표는 “‘교육’과 ‘연구’를 목적으로 시작한 만큼 끝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누구나 커피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고급 커피는 재료에서 나온다는 그의 커피에 대한 지론은 쉽게 바뀔것 같지 않다.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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