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시민들 바람대로 경제·지역균형·역사·행정수요 고려 미래지향적 신청사 짓겠다”

2020.06.16 04:00:00 인천 1면

후보지 선정부터 도시 균형개발까지 거듭된 고심 끝
신청사 입지선정 완료… 올해 8월 타당성 조사 실시
내년 행안부 투자심사 의뢰…건립추진단도 신설 추진

시청 이용시 가장 불편한 1순위는 ‘주차 공간 부족’
시민들 의견 적극 반영 열린 공간으로 조성
일부 지방채 발행·지속적 기금 적립으로 예산 충당

 

고양시 신청사 건립


고양시 신청사가 지난 5월8일 제9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주교 제1공영주차장에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2년여의 대장정이 결실을 맺게 됐다. 


시는 2019년 3월부터 출범한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시작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논의와 숙고 끝에 재정 상황을 고려, 신청사 입지를 결정했다.


입지선정위원회에서는 경제성·지역의 균형 발전성·역사성·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한 확장성 등을 신청자 입지의 기준으로 하여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 신청사는 향후 고양시의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시민을 위한 친환경 신청사로 건립해 지역의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안전진단 D등급, 1983년 지어진 인구 20만 시절 군 청사


1983년 건립된 현 고양시청사(1만4천788㎡)는 당시 인구 20만의 군 청사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경기도 내 비슷한 조직규모인 용인시청(약 8만254㎡)·성남시청(약 7만2천746㎡)의 1/5 수준이다.


신축한 지 37년이 경과해 안전성 역시 우려되고 있다. 2003년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위층을 허무는 긴급 공사를 진행했을 정도였다.


또 전체 60%에 달하는 40여 개 부서가 현재 시청 주변 여러 곳의 건물을 임차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어 매년 청사유지 보수 및 사무실 임차를 위한 비용도 과다 소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담당 부서를 찾지 못하는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주차 공간(157대)도 용인시(1천719대)의 1/10 수준에 불과해 청사주변 만성적 주차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 신청사 건립 용역 착수부터 입지선정까지, 2년간의 대장정


신청사 건립을 위해 그간의 흔적을 살펴보면 2018년 4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4월6일 신화엔지니어링에서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해 같은 해 12월에 끝마쳤고 2019년 3월12일 신청사 건립 기금조례를 시행, 3월29일에 제1차 신청사 건립기금 심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4월11일에는 제1회 추경에 500억 원의 신청사 건립 기금을 확보하고, 4월30일에는 제1차 신청사 건립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으며 6월7일에는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조례를 시행해 8월26일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제1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10월11일에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청사 개발 방식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10월24일에는 제2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어 현장 확인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했으며, 11월5일에는 2020년 기금운용 계획안과 관련해 제2차 신청사 건립기금 심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11월11일에는 후보지 배점과 관련해 두 번째로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건립기금 계획안은 11월18일 2020~2024년 고양시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됐다. 또한 12월12일에는 제3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접근성·균형성·상징성 및 역사성·확장성 및 미래성·경제성 및 실현성 5개 평가 항목이 입지선정 기준으로 확정됐다.


2019년 12월12일에는 신청사 건립기금 500억 원이 2020년 본예산에 추가 확보됐고, 2020년 1월21일 제4차부터 4월21일 제8차까지 5차례에 걸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가 개최된 끝에 2020년 5월8일 제9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주교 제1공영주차장이 신청사 입지로 최종 선정됐다.


처음 용역에 착수한 2018년 4월부터 약 2년간의 대장정이었다.

 

 

♠ 입지선정위원회 결정, 왜 주교제1공영주차장?


지금까지 신청사 건립 후보지로 논의되었던 곳은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 일원, 대곡역 도시개발사업 구역, 덕양구청 및 시의회 부지, 주교동 행정타운 도시개발사업 구역인 현 고양시청 일원 등 총 4곳이었다.


주교 제1공영주차장과 함께 신청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대곡역은 (입지선정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교통 접근성 등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2011년부터 추진됐던 개발 사업이 2019년 5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에서 기준치(0.5)보다 낮게 나오면서 선정이 힘들게 됐다.


게다가 공동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커지고, 향후 추가 토지 매입비용에 1천500여 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일부 평가항목에서 주교 제1공영주차장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고양시 측은 “부지매입비만 1천500억원이 더 들어가고, 돈이 있어도 행안부 승인 없이 비싼 청사를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안전등급 D를 받고 붕괴 위험이 있는, 40년이 다 된 군청시절 건물에서 언제 가능할지 모르는 대곡역 도시개발구역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산에는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킨텍스 3전시장 등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 중이고, 덕양 삼송·지축·향동 지구는 개발열기로 한창 뜨거워졌다. 여기에 창릉 3기신도시마저 덕양에 조성되는데, 시청사마저 빠져나갈 원당은 도시의 균형개발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향후 100년 내다보는 친환경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어갈 것


신청사 입지선정이 완료되면서 신청사 건립도 탄력을 받았다. 


시는 올해 8월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4월에는 신청사 건립에 대한 투자심사를 행정안전부에 의뢰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신청사 건립추진단을 신설해 국제설계공모·GB해제·토지보상·청사건립 등을 진행하는 한편, 그해 9월에는 신청사 국제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이어 2022년 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공모 당선작을 기준으로 기본설계 및 실시 설계를 마치고, 2023년 3월에 착공·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서는 2천500억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2년에 걸쳐 매년 500억 원 씩 총 1천억 원을 적립한 상태다. 시는 2023년 착공 시까지 지속적으로 기금을 적립해나갈 예정이다.


기금을 적립하고도 발생하는 부족한 예산은 시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일부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다.


신청사 부지면적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지만 타당성조사 및 투자심사를 통해 확정할 예정으로, 연면적 8만㎡ 정도를 확보하고 2천500억 원은 건축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자체 ARS 조사 시스템을 활용해 시청사 이용에 관한 사항, 신청사 건립 시 고려 사항, 신청사에 필요한 주민편의시설, 입지선정에 있어 중요한 선정기준 등 10개 문항에 대해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들은 신청사 건립 관련 설문조사에서 시청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1순위로 ‘주차 공간 부족’, 신청사 건립 시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의 1순위로 ‘저예산 고효율의 실용적 건축물’을 선택했다.

 

또한 신청사 입지선정 기준으로는 1순위로 ‘지역의 균형발전’을 최우선 선택기준으로 응답했다.


고양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더 늘어날 인구와 행정 수요를 감안하여 시청사를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환경과 생태, 그리고 영구적인 재생이 가능한 미래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무한한 상상력과 미래변화를 고려한 청사로, 스토리가 있고 꼭 가봐야 할 으뜸 건축물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중오 기자 gj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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