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막으면 이재명 집 폭파할 것”

2020.06.22 04:00:00 19면

경기도 ‘살포 봉쇄’방침에 보수성향 단체 회원이 위협
경찰, 도청·도지사 공관 등 우발 상황 대비 병력 배치
이재명 지사 “분탕질로 자유 훼손, 협박 범죄로 엄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북 전단 살포 봉쇄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 보수 성향 단체 회원이 이 지사 집 근처에 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찰은 이 지사의 자택과 경기도청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수원시 경기도청과 도지사 공관, 이 지사의 성남시 분당 아파트 주변에 우발 상황에 대비해 경찰병력 3개 소대(90여명)를 배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는 이날 새벽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 주변에 평소보다 증원한 청사 방호 요원 10명을 배치해 경비·경호를 강화했다.


경찰은 “대북 전단 살포 행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21일 자정까지 외곽 경비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수 성향 A씨가 경기도가 최근 대북전단 살포 봉쇄 방침을 밝히자 지난 13~1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 날릴 예정, 식은 죽먹기’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A씨는 15일과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이란 하찮은 인간이 대북 전단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놈 집 근처에서 작업할 것.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난 기꺼이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밝힌 뒤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17일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포천·파주·김포·고양 등 접경지 5개 시·군에 오는 11월 30일까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어 포천시에 거주하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대표의 거주시설에서 전단살포설비 사용금지 행정집행을 한 데 이어 이 거주시설이 무허가 시설로 확인돼 강제 철거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종과 분탕질로 자유를 훼손하는 이들에게 엄중하게 책임 묻고 질서를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로운 사회는 타인의 권리와 질서를 존중하는 책임과 희생으로 만들어지고 지켜진다”며 “푼돈 벌려고 북한인권운동을 빙자해 저질 대북전단으로 국가 위신을 떨어뜨리고 군사 긴장을 유발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며 온갖 분탕질로 자유를 해치는 이들에게 법의 엄중함과 권위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전단살포 이전에 이들의 행위를 협박 범죄 행위로 간주하고 “경찰은 지금 즉시 협박범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그 자체만으로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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