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장르: 드라마
감독: 조일형
출연: 유아인, 박신혜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로 인한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 영문도 모른 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느지막이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고립된 것을 알게 된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를 비롯해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준우는 가족과의 연락 두절에 이어 문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도 공격당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다.

하지만 집 안에 숨어 오래 버티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과 음식과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외로움까지 더해진 준우의 상황은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홀로 생존해야 한다는 설정으로 영화적 긴장감과 현실적 공감대를 동시에 자극한다.

그 순간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시그널을 보내오고, 준우는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되자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다른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과 의지를 갖게 되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위기에 맞서는 모습으로 짜릿한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조금씩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준우는 남은 음식을 날짜 별로 소분해서 보관하지만 결국 식욕에 굴복하고, 아날로그식으로 라디오 주파수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결정적 장비에서 가로막히는 등 어설프게 생존을 도모해나가며 짠한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유빈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집 안으로 침입할 것을 대비해 산악 캠핑 용품으로 자신만의 요새를 만들고, 어떠한 공격이라도 방어할 수 있도록 손도끼, 아이스픽을 동선 가까이에 두는 치밀함을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드론,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기부터 손도끼, 아이스픽, 무전기, 산악 캠핑 용품까지 아날로그적인 물건들이 강력한 생존 잇템(꼭 있어야 하거나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으로 활용돼 현실적인 재미와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조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살아있다’에서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가 호흡을 맞춘 것 역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아인은 준우 캐릭터에 대해 “옆집 청년 같은 자연스러움과 자신만의 개성있다”라고 설명하며, 휘몰아치는 혼란 속에서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준우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극 중 유빈 역을 맡은 박신혜는 “유빈은 치밀하면서도 침착하게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인물이다”라며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한 캐릭터를 소개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아파트라는 친근한 공간이 생존을 다투는 무대로 변화하고 평범한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진 채 홀로 남겨진 인물들의 모습을 극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리기 위해 촬영부터 미술, 음악, 특수분장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