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국내 프로스포츠가 관중을 맞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달 5일 개막한 프로야구와 8일 개막한 프로축구, 14일 문을 연 프로야자골프가 단계적으로 관중을 입장시킬 수 있게 됐다.
문체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관중 허용 규모 및 경기 일시 등 세부계획을 내주 확정하고, 경기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스포츠 단체들과 함께 관중 입장에 따른 철저한 방역계획을 수립·점검할 계획이다.
문체부의 발표로 프로스포츠계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동안 무관중 경기를 지행하면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프로구단들은 “이미 관중 입장에 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면서 ‘안전한 프로스포츠 관람’을 자신했다.
KBO와 각 구단은 올해 초 KBO리그 개막을 준비하면서 관중 입장 허용 시 펼칠 시스템을 일찌감치 준비했다.
kt 위즈 관계자는 “관중 입장 비율이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인터넷 티켓 예매와 관중 입장시 좌석 유도 등 모든 대책을 마련해 놨다”면서 “입장객 및 구장 내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는 등 실제 관중이 입장하기 전까지 다시한번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10개 구단은 일단 모든 좌석을 활용해 입장 관중이 앉은 관람석 거리를 최대한 띄우는 방안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계도 환영 입장을 내놓으면서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 관중석 가운데 1만8천석만 지정석으로 운영해 사람 간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경기장 내 매점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프로야구는 홈구장 수용 규모의 30% 관중이 먼저 입장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O는 초기 입장 관중이 30%로 결정되면 이후 1주일에서 열흘 단위로 코로나19 추이를 살펴 구장 규모의 최대 50%로 입장 인원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방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축구도 처음에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30∼40% 관중을 입장시긴 뒤 단계적으로 입장객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감염병 전문가의 권고를 토대로 바람이 잘 통하는 야외에서 열리는 스포츠라는 종목적 특성에 따라 관중이 입장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비말 전파 우려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 방역 지침을 기초로 제작한 자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각 구단과 함께 철저히 시행해 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 구단들은 마스크 미착용자의 입장 불허, 출입구마다 열감지기와 체온기를 동원한 발열 체크, 일정 간격으로 거리를 두는 좌석 배치, 바이러스 비말 전파 우려가 큰 응원 자제, 객석에서 음식물 섭취 금지 등과 같은 일련의 조처를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KBO는 다음 주 중 관중 입장 기준이 확정된다면 이르면 주말 3연전의 첫날인 7월 3일부터 관중이 야구장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