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장 첫 주 만에 임시 중단됐던 ‘화성행궁 야간개장’이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시민들과 관람객을 맞이했다.
지난 1일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화성행궁(사적 478호)은 코로나19 여파로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 개장을 진행한 데 이어 오후 9시 30분까지 야간 개장을 재개했다.
특히 화성행궁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월 선정한 ‘야간명소 100선’으로 꼽혔으며, 2020 특별여행주간인 7월 여름밤에 가볼만한 좋은 여행지 6곳 중 하나로 소개됐다.
‘2020 특별여행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전국 17개 지자체 등이 여름철에 집중된 국내 여행객을 분산시키고 코로나19 상황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의 내수 활성화를 위해 7월 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정한 기간이다.
이날 찾은 화성행궁 매표소 앞 ‘사회적 거리두기 함께 참여해요’라며 매표 및 입장 시 일정간격 유지, 마스크 미착용 시 입장불가 등을 알리는 화성행궁 입장 안내가 눈에 띄었다.
화성행궁 출입구인 신풍루에는 손소독제와 방문자 명부가 비치돼있으며, 입장권을 현금으로 구입한 경우 방문자 명부에 이름을 적거나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QR코드를 발급받아 인증하면 된다.
화성행궁에 들어서면 ‘달빛정담’, 야간개장을 알리는 커다란 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통등 불빛을 따라 걷다 보면 1시간 이내 코스로 봉수당과 노래당, 낙남헌, 미로한정, 화령전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야간 개장 첫 날인 이날은 220여명이 이 곳을 다녀갔다.
야외 및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운영하는 야간개장은 안전을 위해 일일 동시 관람객을 2천500명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 개인위생수칙 지키기, 관람 및 사진촬영 시 거리두기 등 관람객 안전수칙을 알리는 안내방송도 진행한다.
작년 7월에 첫선을 보인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올해 미로한정과 화령전 개방 등 좀 더 다채롭게 조성됐다.
인위적인 조형물이나 조명 대신 곳곳에 청사초롱 불빛을 밝혀 관람객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동시에 동선을 분산시키고, 전통음악을 틀어 고즈넉한 분위기로 운치를 더했다.
낙남헌 앞에 놓인 커다란 달은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명소이며, 화성행궁의 후원인 미로한정에 오르면 수원 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년에 보물로 승격된 화령전(사적 제115호)은 1801년 순조가 선왕인 정조의 지극한 효성과 유덕을 길이 받들기 위해 세운 건물로, 정전 안에는 복원된 정조의 어진(왕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이 모셔져 있다. 출입구가 닫혀있는 주간과 달리 구경을 마친 뒤에는 화령전으로 나가 행궁동을 둘러볼 수 있다.
한편 지역 속 안전여행지 및 생활관광 일환으로 재개장한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기간 중 매주 수~일요일(월~화 미운영) 관람할 수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 19로 인해 자유관람을 우선 운영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