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진행 중인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민들의 더욱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가 요구된다.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5일째 연속 50명 이상, 그 중 3일은 60명대를 기록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발표일 기준)는 1일 51명, 2일 54명, 3일 63명, 4일 63명, 5일 61명이다. 이 중 해외유입을 제외한 순수 지역감염은 1일 36명, 2일 44명, 3일 52명, 4일 36명, 5일 43명이다
문제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6월 20일~7월 3일) 발생한 확진자 657명 가운데 13.2%인 87명이 '감염경로 조사 중'으로 분류된 '깜깜이 환자'이다. 7.6명 중 1명꼴로 어느 장소에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깜깜이 환자 비율 증가세도 빠르게 늘고 있다. 4월 6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6월 15일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10.2%를 기록하더니, 6월 25일에는 11.5%, 7월 5일 현재 13.2%가 됐다. 수원시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고 우려를 전했다.
깜깜이 환자의 경우 역학조사 과정에서 감염 경로가 뒤늦게 확인되기도 하지만, 초기에 역학조사와 방역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 관리에 부담이 된다. 'n차 전파' 확산의 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 당국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현재로서는 시민 스스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마스크’이다”고 강조했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면, 쓰지 않았을 때보다 감염 위험이 85%나 감소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밖에 시 당국은 ‘3밀(밀접, 밀집, 밀폐) 장소’ 방문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현재 수원시는 마스크 생활화를 위해 ‘마스크가 답이다’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버스와 택시에 안내문을 붙였고, 육교와 대로변에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민들이 직접 보낸 ‘마스크 착용 셀피’를 한데 모아 대형 광고물도 제작할 예정이다.
시 당국은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은 오직 ‘연대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은 스스로 방역의 구멍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최고의 ‘행동 백신’이다"며 모든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