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씨 피살' 문책론 분분

2004.06.25 00:00:00

`AP 의혹' 제기속 先 진상조사론 대두

김선일씨 피살 사건에 대한 `외교력 부재' 지적속에 외교라인에 대한 문책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내 기류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큰 줄기는 진상을 조사해 본 뒤 책임이 있다면 문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교부와 AP간 `진실게임' 공방 와중에서 AP에 대해 의문부호를 찍는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문책에 앞서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는 의견과 "이 정도 사안이라면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대상과 폭이 문제일 뿐 문책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팽팽하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진상조사가 우선이고 문책은 그 이후에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고 문희상 의원도 "지금은 외교부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몰라도 진상은 다를 수 있다"며 "모든 것은 진상이 나오면 하는게 순리"라고 말했다.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도 "정부측에서 정확히 사실관계를 전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은 것이 확인된다면 문책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 일각에서는 AP가 "외교부의 누구에게 문의했는지를 왜 밝히지 않고 있느냐", "김씨 피살직후에 AP측이 `외교부 문의' 사실과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고 나온 이유도 석연치 않다"는 의문들을 제기하면서 진상규명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승희 의원은 "3일날 문의했다고 하는데 그 즈음에 파병 재검토 논의가 나오고 있었다"며 AP측의 초기 미공개 이유를 파병 문제와 연관지었다.
나아가 기자 출신인 박영선 의원은 "왜 당초 문의를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에 하지 않고 외교부에 직접 했는지가 의문"이라며 "또 테이프에 보면 김선일씨는 바그다드에 온지 6개월이 됐다고 말하고 있는데 김씨는 작년 6월에 바그다드에 갔기 때문에 1년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말하자면 이 테이프가 이번 피랍 시점과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테이프 내용을 보면 김씨가 미국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반복해서 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AP측이 처음에 공개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금에 와서 AP가 테이프를 공개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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