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변호사의 서초동 생활 ‘오늘도 쾌변’

2020.07.08 12:50:43 13면

대한민국 법조 1번지 서초동에서 무슨 일이?
자칭 생계형 변호사의 솔직 고백 “동병상련 되고 싶다”

 

‘오늘도 쾌변’ / 박준형 글 / 웅진지식하우스 / 260쪽 / 1만4천800원

 

“괴상하게도, 오늘은 판사가 날 보고 웃더라니”

 

승진 없는 로펌, 82년생 늙은 막내, 어느 현직 변호사의 ‘운수 좋은 날’

 

‘대한민국 법조 1번지’라는 몹시 거창하고 유난스러운 별칭을 가진 서초동에서 365일 우울하고 의뢰인들과 매일 지지고 볶고 옥신각신하며, 이 법원 저 법원으로 재판을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오늘도 쾌변’은 박준형 변호사가 쓴 책이다.

 

저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 중 1인으로서 냉혹한 바닥의 생존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어느새 원활한 생계유지가 인생 제1목표이자 제1관심사가 되어버린 자칭 ‘생계형 변호사’이다.

 

이 책은 “오늘도 별 탈 없이 수습해서 다행이야”를 되뇌며 나름의 유쾌함과 해학으로 매일을 열심히 버티는 그저 그런 변호사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과 단상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나는 변호사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라며 “오늘은 내가 변호사가 된 지 2천 812일째 되는 날이었고, ‘앞으로 뭐 해 먹고 살지?’라는 생각을 그만큼 한 날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저자가 소개하기로 이 책에는 친절한 생활 법률 상식이나 법조인의 심오한 철학, 혹은 드라마에서처럼 멋진 대사를 읊는 변호사의 모습은 없다.

 

다만 어쩐지 정의롭고 잘나갈 것 같은 삶 대신 심드렁한 표정의 고객님과 상대하다 마법 같은 정신승리에 함께 안도하는 모습 등 나와 별다를 것 없는 타인의 일과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느끼는 어떤 생면부지의 동병상련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있다.

 

‘오늘도 쾌변’은 총 3장으로 구성됐으며, 1장 ‘생계형 변호사의 노동하는 시간’에 이어 2장 ‘생계형 변호사의 현타 오는 순간’, 3장 ‘생계형 변호사의 반복되는 일상’으로 저자 박준형 변호사의 솔직한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생업으로 심신을 하얗게 태운 보통 직장인이 하루를 반추한 결과가 고작 이 모양일 때 어느덧 ‘나만 이렇게 사나’ 싶은 짜증과 불만이 밀려올 때 똑같은 소리를 읊조리며 옆에 쪼그려 투덜거리는 생면부지의 동병상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가 주최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출품된 2천500여편 중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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