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관절염이 심해지는 이유는?

2020.07.09 10:36:21 13면

온도·습도·기압 변화에 민감한 ‘관절’
대표적 증상 통증…류마티스 관절염은 발열 증상도
여름 장마철, 선풍기나 에어컨 오래 켜두지 말아야

 

기상청은 올해 장마기간이 6월 26일부터 약 한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평균 장마 일수는 약 32일인데, 실제로 비가 온 기간은 17일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이고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비가 적게 오는 ‘마른장마’가 있었던 때도 있었다.

 

기상청의 예보가 맞지 않을 때마다 어르신들은 ‘기상청보다 내 무릎이 더 정확하다’며 평소보다 유독 무릎이 쑤시고 아픈지를 보고 오늘 비가 올지, 안 올지를 예측했다.

 

실제로 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은 비가 올 때마다 뼈마디가 쑤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데 괜한 기분 탓만은 아니다.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지만 관절이 아픈 이유가 있다.

 

관절은 온도, 습도, 기압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 오는 날에는 공기 중에 수분이 많아 습하다. 또한 기압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비 오는 날 관절 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비로 인해 평소보다 기온이 떨어져서 관절 사이에 윤활제 역할을 하는 관절액의 점성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관절이 움직일 때 뻣뻣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로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는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관절염은 아니지만 통증과 함께 붓고, 열이 난다면 관절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 중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계속 사용하다 뼈마디 끝에 있는 물렁뼈, 즉 연골이 닳아서 뼈끼리 부딪치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 어깨, 척추와 같은 큰 관절에서 발생하고, 많이 사용하는 관절이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손가락, 손목, 팔꿈치 등 크지 않은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모든 관절이 동시에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있다.

 

장마철마다 심해지는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오래 켜두지 않는 것을 권한다.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차가운 바람은 관절 주위 근육을 뭉치게 해 신경을 더 압박하고, 혈액 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통증 완화 물질과 영양분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담요를 이용해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실내·외 온도차이를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제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를 50%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관절이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비가 올 때는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통해 뻑뻑한 관절을 풀어주고 요가, 수영, 저속으로 자전거타기 등 관절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운동중심으로 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관절 통증이 있다면 단순히 노화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제공)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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