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경기도체육회 첫 이사회가 도의회 성토의 장이 됐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선임한 신임 이사들은 15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 직접 보고한 것이 경기도체육회 규정에도 없는 일이라며 도의회가 월권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체육회는 16일 수원 노보텔엠배서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제28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이원성 회장이 민선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처음 열린 이사회다.
회의에 앞서 이원성 회장은 신임 이사들에게 임원 선임장을 수여하며 경기체육발전을 위해 애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2019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초대 민선회장에 당선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을 부여 받아 걱정어린 마음이 앞선다”며 “여러분도 경기체육발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귀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체육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일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차회의록 초록, 주요업무 보고 등 보고사항이 진행됐고 경기도자전거연맹 관리단체 지정(안), 경기도킥복싱협회 제명(안), 제1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 등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지난 2018년 정기총회 미개최로 종목단체 등급 심사에서 정회원에서 유보단체로 내려간 도자전거연맹은 2019년에도 정기총회를 열지 않아 유도단체에서 관리단체로 격하됐고 지난 해 인정단체에서 유보단체로 등급이 내려간 도킥복싱협회는 올해 시군체육회 가입 수가 9개로 도체육회 기준인 10개 단체를 2년 연속 채우지 못해 끝내 제명됐다.
이날 안건 중 가장 중요안건인 각종 이사회 구성(안)은 이원성 회장의 요구로 보류됐다.
이 회장은 “각종 위원회 구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데 이사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안건 처리를 보류하려 한다”고 밝힌 뒤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더 좋은 분들을 모시기 위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도체육회 이사회의 도의회 성토는 기타 토의 시간에 터져나왔다.
황운일 부회장(도족구협회장)은 “지난 4월 대의원총회에서 이원성 회장에게 임원 선임권을 위임했고 위임을 받은 이 회장이 임원진을 구성했는데 왜 이 문제가 도의회에서 거론됐고 민선 체육회장이 도의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보고하는 것이 도체육회 규정에 있는 내용이냐”고 물었다.
황 부회장은 도체육회 규정에 회장의 업무보고 관련 내용이 없다고 하자 “이는 도의회가 도체육회 이사회를 기만하고 조롱하는 것으로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고 도체육회가 도의원들에게 수모를 당해야 하는 단체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부회장은 “이사 전체 의견으로 도에 항의해야 하고 도의회의 처사는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명철 이사(의정부시체육회장)는 “도의회의 이번 사태는 명백한 갑질”이라며 “체육인들이 가만있으면 안되고 이사회, 종목단체회장단, 시군체육회 회장단이 힘을 모아 이회장을 지켜야 한다. 성명서를 발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창호 이사도 “경기도가 체육재단을 만든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어렵게 통합했는데 또다시 체육이 분리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원성 회장은 “도체육회와 도는 예산 문제라 아니라도 잘 협조하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앞으도 도, 도의회와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