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장 서길호)가 ‘제24회 나혜석미술대전’을 통해 정월(晶月) 나혜석의 탄생 122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수원미술협회가 주최하고 나혜석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나혜석미술대전’은 지난 7월 11일부터 2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전관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 ‘나혜석미술대전’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다재다능한 삶을 살았던 나혜석의 치열했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혜석은 대일항쟁기를 거치면서 그 당시 화가의 등용문이었던 조선미술전람회에 매년 출품하는 열정을 지녔던 인물이다.
지난 1996년 4월 8일에는 정월(晶月) 나혜석(羅蕙錫)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수원에서 ‘대한민국 전국 여성미술제’가 개최된 바 있다.
올해는 1차 심사를 거쳐 148점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2차 심사를 통해 본상과 특선 입선 수상자가 확정됐다.
‘제24회 나혜석미술대전’의 대상은 대담하면서도 밀도 있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은 서양화 부분 정은미 작가의 ‘공존 Ⅰ’이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한국화 부분 이준하 작가의 ‘경복궁’이 수상했다. 이 작가는 수묵의 깊이와 섬세한 필력으로 현장을 보는듯한 묘사로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나혜석미술대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부분의 작품들이 출품됐다”며 “다양한 작품의 해석능력을 통해 시대적 패러다임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의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을 넘어 전국 규모의 새로운 미술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나라 미술문화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전기의 장으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국내 유수의 공모전과 달리 유독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나혜석미술대전’은 나혜석이라는 인물의 정신과 예술적 혼을 기리면서 미술에 재능을 갖고 있는 인재들이 훌륭한 작가로 발전하는 데에 디딤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