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청년작가전Ⅱ 김익현 ‘머리 비행’ 진행

2020.08.12 08:12:22 12면

오는 9월 13일까지…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서 진행
김익현 작가, 과거와 현재→가상과 실재 경계 ‘자유’ 표현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이 청년작가전 Ⅱ 김익현의 ‘머리 비행 Chair Flying’을 도민들에게 선보인다.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도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9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청년작가전’은 잠재력을 인정받는 청년 작가의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경기도미술관의 연간 프로젝트이며, 올해 초 소개한 대만 출신의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유쳉타(Yu Cheng-Ta)에 이어 김익현 작가를 소개한다.

 

청년작가전 Ⅱ는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조명하고 새로운 시도를 지원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외부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엄선된 작가군에서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의 단계별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1985년생 김익현 작가가 선정됐다.

 

사진영상미디어전공인 김익현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작품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달라진 ‘이동’ 개념을 다룬 다수의 신작을 공개했다.

 

그중 두 작품 ‘머리 비행’(2020), ‘42,000피트’(2020)는 경기도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코로나19로 뒤바뀐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이동 감각을 제시한다.

 

 

전시명이기도 한 ‘머리 비행’은 조종사가 맨몸으로 이륙 준비부터 착륙까지의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비행기 조종 훈련 방법을 말한다.

 

국가 간의 이동에 제약이 생긴 오늘날, 작가는 머리 비행이라는 기본적인 행위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의 이동을 제안한다. 작품 속 인물은 실제 조종사로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를 머리 비행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42,000피트’의 제목은 민간 항공기가 가장 높이 날 수 있는 고도, 인간이 속도나 시간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고도를 의미하며 작품 속 배경과 텍스트는 순간 순간 바뀐다.

 

김익현 작가가 지난 몇 년간 다녀왔던 아시아 각국, 2020년 현시점의 공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재고하게끔 한다.

 

특히 작품 도입부에는 박다함 작가가 참여한 보딩 뮤직(boarding music)도 배경음악으로 감상할 수 있다.

 

 

김익현 작가는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접촉과 연결이 일상이 작동하는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해서 어디론가 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때가 ‘이동’ 자체가 의미하는 바를 질문해야 할 때”라고 작품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김 작가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시 기간이 벌써 반 정도 지났다. 마스크에 우산까지 쓰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경기도미술관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전시장 내 2m 거리두기 지침으로 회차당 관람인원을 80명으로 제한 운영하고 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관람객들은 발열체크, 전자출입명부 등록(QR코드), 마스크 착용 후 입장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오는 17일은 도민의 문화향수 기회 확대를 위해 정상 운영한다”며 “미술관 방역을 위해 다음날인 18일에 특별 휴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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