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애국찬가 페스티벌’은 국민들이 격동의 역사 속에 함께 불러온 애국의 노래를 비롯해 처음 선보인 ‘아리랑애국가’ 무대로 75주년 8·15 광복절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20 대한민국 애국찬가 페스티벌 동고동락(同苦同樂)’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하고 2020 대한민국 애국찬가 페스티벌 추진위원회와 경기민예총이 주관, 수원시가 후원하며 독립운동, 민주주의운동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주제로 역사적 과제인 친일잔재 청산 운동의 역동적인 힘을 이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좌석은 30%만 운영됐으며, 관람객들은 대극장 출입구에서 안내에 따라 손 소독과 발열체크, 문진표 작성 후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공연장에서는 내부 스태프들이 마스크 착용과 지정된 자리 착석 등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첫 번째 무대는 고운 한복을 입은 소년소녀합창단 싱잉엔젤스가 청아하면서도 구슬픈 목소리로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열창했다. 이어 막이 오르고 “애국찬가 페스티벌”이라는 외침과 함께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1부에서는 ‘일어서라! 의병’을 주제로 ‘의병군가’, ‘안사람 의병가’에 이어 ‘대한독립만세’의 의미를 담은 ‘무궁화가2’ 무대가 공개됐다.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른 국선(國SUN)예술단원들이 ‘무궁화가2’에 맞춰 춤사위로 고운 자태를 뽐냈다.
현행 애국가 가사는 1907년에 작사됐으며, 이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곡에 맞춰 불린 무궁화 노래였다. 1919년 3·1만세 운동 때 민족의 동의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그해 국무총리 대행 도산 안창호가 공식 애국가로 취택하면서 국가의 위상을 부여받았다.
2부는 나라 잃은 설움과 저항과 조국의 독립전쟁과 해방의 기쁨, 분단의 아픔을 노래했다.
관객들은 ‘신대한국 독립군가’의 ‘나가 나가 싸우러나가/나가 나가 싸우러나가’ 노랫말에 맞춰 주먹을 불끈 쥐고 따라 부르는가하면 ‘압록강 행진곡’의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동포는 기다린다 어서가자 조국에’라는 가사를 듣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가수 우위영과 손병휘는 김민기의 곡 ‘아침이슬’로 1970년대 민주주의의 싹을 주제로 한 3부의 문을 열었다. 1980년대 이후를 그린 무대는 ‘님을 위한 행진곡’, ‘광야에서’, ‘바위처럼’ 등 가슴 저릿한 곡으로 꾸며졌고,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로 구성된 4부에서는 시민합창단이 ‘내나라 내겨레’, ‘그 날이 오면’,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했다.
이어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홀로아리랑’에 이어 공식적인 무대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아리랑애국가’를 열창했다.
‘아리랑애국가’는 이번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은 임진택 문화운동가 겸 창작판소리 명창이 제안한 곡이며, 친일인사 안익태가 1936년 작곡한 현행 애국가를 대신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친숙한 아리랑 곡조로 애국가를 부르자는 의미가 담겼다.
‘아리랑애국가’ 무대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들썩이며 진정 ‘애국찬가 페스티벌’을 축제의 장으로 완성시켰다.
‘2020 대한민국 애국찬가 페스티벌’ 추진위원회가 “보통명사의 애국가를 통해 좋은 노래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화합과 통합의 힘을 찾아 함께 신바람 나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전한 의미를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