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4시쯤 용인에 위치한 개인 카페에 10명이 넘는 손님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 중 5명 정도가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김기현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0223993426_871806.jpg)
소규모 개인 카페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방역 사각지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따라 각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지켜야하지만 프랜차이즈형 카페와 달리 취식이 가능한 개인 카페에서는 이마저도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18일 경기도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음식점과 소규모 커피 전문점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방문자 수기명부 작성 등을 의무화했지만 이를 지키고 있는 가게는 찾아볼 수 없었다.
2일 오후 4시쯤 용인의 A카페 입구에는 방문자 출입명부가 비치돼 있었지만, 카페 안에는 명부에 적힌 사람의 수보다 훨씬 많았다. 직원들이 들어오는 손님에게 인사만 건넬 뿐 방문자 명부 작성 요청은 따로 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카페 내에서 대화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벗고 있었고, 이를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2일 오후 5시쯤 수원 신동카페거리에 위치한 개인 카페에 적잖은 손님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김기현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0223526596_92c5c8.jpg)
비슷한 시각 수원의 신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제과점과 카페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10명이 넘는 손님들로 카페 안은 북적였다.
그러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곳은 없었다.
모든 가게가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아 카페 출입은 상당히 자유로웠고, 손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행들과 커피를 돌려먹거나 손으로 과자를 먹여주기도 했다.
하물며 방문자 명부 작성이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가게 종업원도 존재하지 않았다.
![2일 오후 5시쯤 수원 신동카페거리의 한 개인 카페 안에서 손님 2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기현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0223810139_c808fc.jpg)
대부분의 제과점과 개인 카페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있어 시민들은 감염병을 걱정하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A카페를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조모(25·용인)씨는 “(방역지침을 어기는) 카페업주도 손님들도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카페도 확진자 동선에 자주 등장해 조심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방역의식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애용하던) A카페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다신 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매번 공부할 때마다 카페를 찾는다는 김모(25·수원)씨도 “이러면 정부가 방역조치를 강화한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실제로 자주 가던 카페들도 방문자 명부 작성이나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지 않아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정규 경기도 식품안전과 위생관리팀장은 "도와 시·군에서 집중 단속하고 있다. 자주 현장에 나가서 관리는 하고 있으나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잠깐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라며 "이를 어길 시 집합금지명령과 고발조치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