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권리당원...정치권 확보 전쟁 치열

2020.09.06 21:00:00 1면

與 전대서 ‘막강한 힘’ 확인...대선 경선 앞두고 ‘모집 사활’
이재명 ‘이지모’로 가입 링크 공유 가입 독려
국민의힘, 100만명 목표 캠페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 ‘권리(책임)당원’ 확보 전쟁이 불붙었다.

 

특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끝나거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동 중인 상태에서 점화된 이같은 현상이 1년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둔 각 진영의 승부수라는 말도 나온다.

 

‘권리당원의 힘’을 여실히 확인한 것은 바로 지난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대 시작 전부터 나온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 40여일의 선거기간 변함없이 이어진데다 60%가 넘는 지지율로 김부겸, 박주민 후보를 압도한데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친문 권리당원의 힘’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실제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1~5위를 기록한 후보가 모두 당선됐고, 6위로 낙선한 이원욱 후보처럼 대의원들에게 많은 표를 얻고도 권리당원의 마음을 사지 못해 탈락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재명 지사가 지지를 당부한 경기도 출신 이원욱, 소병훈 후보는 고전 끝에 낙선했지만, 연일 이 지사와 각을 세운 신동근 후보는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민주당 전대가 과거 조직중심의 ‘대의원’에서 ‘권리당원’으로 중심추가 이동된 현실을 증명하면서 벌써부터 ‘신규 권리당원’ 확보 전쟁이 시작된 상태다.

 

당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일부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권리당원 모집에 나섰다.

 

이 지사의 지난 7월 대법원 무죄취지 파기환송 이후 자발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지지모임(이지모)’이 대표적이다.

 

이지모를 비롯한 이 지사 지지자들은 권리당원 가입 링크를 공유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권리당원 가입으로 이재명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지지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권리당원 가입을 홍보해달라"고 하는 등 권리당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은 현재 79만6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약 41%가 참여한 이번 전대에서 드러났듯이 ‘친문’ 권리당원이 약 80% 전후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권리당원이 대거 늘어난데다, 총선 이후 사실상 ‘친문정당’으로 완전히 재편되었다는 평가속에 이 지사 지지자들의 권리당원 확보 전쟁은 대선 경선을 앞두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실제 2022년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지난 2017년과 같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1, 2차에 걸쳐 모집한 ‘국민선거인단’과 동일하게 1표를 행사한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인지도’와 ‘대중지지도’가 우세한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일부 예상과 달리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파괴력이 재차 확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도 올해 연말까지 50만명, 내년 상반기까지 100만명의 책임당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본격적인 당원 모집 캠페인에 나섰다.

 

현재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은 32만명 수준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 탈환까지 내다보며 조직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과 대선 경선 룰은 당연히 다르지만 권리당원이 많을수록 당내 여론전과 표 관리 등이 용이할 수 있다"며 “각 대선 후보 진영이 자발적이든 아니든 사활을 건 권리당원 확보전쟁에 가세하면서, 향후 정치판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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