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 몇 안 남은 원형 생태계, 우리가 지켜야죠.”
김현정 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겸 ‘영장산 녹지 보전 및 신흥동 영장산 아파트 건립 반대 시민모임’ 집행위원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 중인 복정 2지구 공공주택 개발이 성남에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원형생태계를 훼손할 것으로 보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현정 국장은 “(신흥동은) 이미 연 평균 온도가 높은 지역이고, 녹색 공간을 찾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10년 뒤에는 성남이 가장 뜨거울 것이라는 데이터 통계까지 나왔는데 몇 없는 생태계를 훼손해가면서까지 아파트를 짓는 것은 시민을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후 변화를 막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숲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지켜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영장산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갈 곳을 잃는 것도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국장은 “영장산에는 하늘다람쥐와 되지빠귀, 붉은배매새 등 법정 보호종인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이 숲을 훼손해버리면 많은 동·식물도 죽이는 꼴이라 결코 진행해선 안 될 사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복정 2지구를 공공주택사업지구로 선정한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김현정 국장은 “복정2지구는 다른 사업 지구에 비해 규모가 크지도 않은데 굳이 이 땅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성남은 아무 데나 아파트를 짓기만 하면 100% 분양이 돼서 땡큐다’라는 말이 있던데,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역 정치인들이 이런 식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생각하지 않고 집 장사해서 되겠냐’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이익과 편의에 눈이 멀어 사업을 강행한다면 결국 고통받는 건 시민”이라면서 “미래의 성남과 성남시민, 동·식물 등의 생태계를 생각해서라도 이 개발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