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고착화된 수원시의 문제점에 대해 SNS에 글을 올리는 등 사실상 수원시장 출마 선언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수원, 미래를 위한 여백이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원은 정조대왕의 개혁 정신이 깃든 화성과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자리 잡고 있어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며 멋지게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도시이다”며 “잘만 하면 아주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수원의 도시계획은 미래를 내다보며 체계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과는 자꾸 멀어져만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도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구도 중요하지만, 원활한 교통망, 일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 문화‧복지시설, 공원, 도시 운영에 필수적인 행정 인프라 등이 균형있게 적절히 분포돼야만 한다”며 “하지만 수원은 좁은 면적에 주거시설이 지나치게 많고,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인구보다 훨씬 많은 과밀도시가 됐다. 그로 인해 시민들이 높은 수준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서비스를 향유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게 됐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김 부지사는 수원시의 가용부지가 점점 고갈돼 간다고 강조하며 제한된 용지이지만, 자족 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통의 땅을 삼성전자에게 좀 더 내주었다면 삼성이 다른 도시로 공장을 확장 이전해 가지는 않았을 것이고 수원의 지역경제는 좀 더 나아질 수 있었을 것이다”며 “판교테크노밸리의 발전모습을 보았으므로 광교를 주거 위주가 아니라 스타트업과 첨단 기업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했다면 광교테크노밸리와 주변의 대학들과 연계되어 광교는 수원의 미래를 책임지는 곳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외형적 성장보다는 질적 발전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수원비행장 부지나 북수원과 서수원 일대의 얼마되지 않는 가용부지를 장기적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철저한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