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밝힌 경기도, 지급형태 두고 고심

2020.10.07 21:40:47 2면

 

경기도가 내년부터 도내 여성 청소년의 보건위생용품 구입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급형태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도의 핵심 경제정책인 경기지역화폐를 활용할 경우, 온라인 구매가 어렵다는 점과 모바일일 경우 만14세 이하일 경우 사용이 어렵다는 점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가 추진하는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은 도내 만 11~18세 여성청소년에게 모두 보건위생물품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도 전체 여성청소년 51만명 중 정부의 생리용품 구입비(연 13만2000원)를 지급받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지원 대상자 2만4000여명을 제외한 48만6000명이다.

 

이같은 사업은 지난달 1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도가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시작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 지사는 당시 여주시의 ‘여성청소년 무상생리대’ 보편지원사업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모든 시군에 도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도는 시군과 협력해 여성 청소년 1인당 월 1만1000원, 연 13만2000원의 보건위생물품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31개 시·군에 생리용품 구입비용 지원사업 동참 여부 파악을 위한 공문을 발송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그런데 사업이 진행되면서 어떤 방식으로 지원 할지가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경기지역화폐로 지급할 경우 사용 지역이 제한적이며 온라인 물품 구매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 시흥, 김포시의 경우엔 본인 명의의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앱으로만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만 14세 미만의 여성 청소년이 직접 물품을 구매할 수가 없다는 점도 해결책이 필요하다.

 

사업이 처음 시작된 여주시의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사업인 ‘안다미로 사업’은 월 1만1000원을 분기별로 4차례 3만3000원 지역화폐 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도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에 부딪힌 셈이다.

 

도는 오는 13일까지 전 시군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지원사업 참여 여부 조사를 마친 뒤,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보건복지부에 사회보장 제도 신설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지급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참여 시군이 구체화되면 지급 방식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며 "여성 청소년에서 내년부터 생리용품 지원비가 지급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보건위생물품(생리대) 지원사업'은 BC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과 연계된 국민행복카드를 지급, 연 13만2000원을 6만6000원씩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하고 있다. 생리용품에 한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여성 청소년들이 위생물품을 좀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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