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선생님 어디가셨어요? 선생님한테 인사하려고 했는데."
초등 돌봄전담사 파업 당일인 6일 오후 1시쯤 경기지역 A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학부모들이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한 데 모여 있었다. 몇몇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홀로 귀가하는 모습이었다.
학교 안에 들어서자, 아무도 없는 돌봄교실에는 책상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텅 빈 돌봄교실 옆 복도에서는 한 학생이 돌봄전담사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A초등학교의 돌봄 전담사 2명이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돌봄교실 2곳 운영한다. 3학년은 방과 후 권역별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이 실시된다.
체육활동, 쿠킹 클래스, 공예활동, 독서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일 실시된다.
각 돌봄교실의 수용인원은 20명으로, 오후 1~5시까지 운영한다. 현재 학생 5~6명이 돌봄교실 이용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일 "초등 돌봄전담사 파업으로 인해 6일 돌봄교실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이로 인해 돌봄교실에 학생들만 남아있는 등 혼선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하루 경기지역에서 돌봄 전담사 파업이 대규모로 진행돼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의 혼란이 예상된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695개교 소속 초등 돌봄전담사가 파업에 나서, 417개교의 돌봄교실 운영이 중단됐다. 전체 돌봄전담사(2983명)의 절반 가량인 1478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더구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시간제 근무 폐지와 돌봄 서비스 지자체 이관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온종일돌봄특별법' 철회와 8시간 전일제 근무에 대한 진척이 없을 경우 재차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학비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주먹구구식 돌봄교실 늘리기가 지속된다면 돌봄 교실도 사립유치원처럼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이고도 비리의 온상이 될 것"이라며 "공공성 강화에 역행하는 돌봄 민영화를 중단하고 공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