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경기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때 아닌 가을 폭우’가 내리면서 도내 도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위에 쌓인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9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도내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광명 109㎜, 안양 81㎜, 과천 78㎜, 군포 77.5㎜, 의왕 72㎜ 등으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경기남부 5~20㎜, 경기북부 5㎜ 안팎의 비가 더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경기남부지역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도내 7곳에서 70t이 넘게 물빼기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안산지역은 성포동 경수초교사거리와 선부동 홈플러스 주변 등이 침수돼 보행자와 운전자가 불편을 겪었다. 시는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등 6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도로 배수로를 청소했다.
시민 A씨는 “아침부터 물바다가 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내내 신발과 바지 등이 다 젖어 찝찝하고 불편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경기대학교 후문 앞 왕복 8차로 도로 역시 침수돼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인근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앞 왕복 6차로 도로변 배수구가 한 때 막혀 침수됐다. 팔달구 수원시청 앞 도로 배수로도 쌓인 낙엽에 막혀 배수가 원활하지 못했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도로 일대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용인시 도시청결과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8개의 청소 용역업체 직원들이 각 권역별로 구역을 정해 주기적으로 낙엽을 청소하고 있다"며 "오늘 같은 경우는 계절적으로 특수하게 비가 많이 내렸다. 내일까지 비가 올 가능성이 높아 현장 점검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광명 소하동, 시흥 계수동, 안양 안양동 등에서도 빗물받이에 쌓인 낙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로가 물에 잠겨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도내 지자체들도 예상은 했지만 워낙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대응하기 힘들었다는 입장이다.
안산시 안전사회지원과 관계자는 "낙엽이 쌓여있어 물빠짐을 방해했다"며 "낙엽으로 배수로가 막히는 등 시기별로 비가 오면 늘 있는 일이지만 강수량이 워낙 많았다”고 했다.
수원시 청소자원과 관계자는 "매년 11월마다 4개 구청 소속 323명의 청소기동반이 도로순찰을 하면서 배수로 낙엽 수거 작업을 한다"며 "급히 최대 인력을 동원해 별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 남부지역에는 오전 6시 20분쯤 광명을 시작으로 과천, 성남, 안양, 군포, 의왕, 하남 등 7개 시에 호우주의보가 차례로 발효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 경기신문 = 신연경·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