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내린 눈 때문에 남극 빙하 30% 사라져

2020.11.24 10:38:12 15면

 극지연구소는 최근 10여 년 간 감소한 남극 빙하 양의 30%는 강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24일 밝혔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남극 빙하량 감소가 전적으로 해양 온난화 때문이라고 알려져왔으나 이번에 덜 내린 눈이 새로운 원인으로 제시된 것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남극 빙하 양의 변동은 크게 눈이 내려 쌓이는 양과 빙하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양에 의해 결정된다. 눈이 많이 내리거나 빙하의 이동이 멈추면 남극 얼음은 점점 두꺼워지지만, 내리는 눈의 양이 줄거나 빙하 이동이 빨라지면 점차 얇아진다.

 

극지연구소와 서울대, 미국 텍사스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중력관측위성 GRACE에서 받은 자료와 남극 대기 관측 결과를 종합해 무엇이 남극 빙하의 양을 변화시키는지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남극빙하는 지난 25년(1992~2017) 간 매년 평균 1100억t이 사라졌으며, 같은 기간 지구 해수면은 약 7.6mm 올랐다. 사라지는 속도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2007년 이후 연평균 감소량은 1940억t으로 전보다 4배 이상 빨랐다.

 

2007년을 기점으로 남극빙하의 손실량이 연평균 1470억t 늘어난 것인데, 연구팀은 이 가운데 약 400억t은 새로 쌓이는 눈의 양이 줄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강설량 감소의 원인으로 남극 진동이 강해진 점을 꼽았다. 남극 진동이 중위도에서 날아오는 수분의 유입을 막아 눈이 충분히 생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극의 강설량은 남극 진동이 강해지면 줄어들고, 기온이 오르면 늘어난다. 두 요인 중 무엇이 더 우세한지 명확하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로 최근의 남극 강설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남극 진동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추진 중인 해양수산부 연구과제 ‘서남극 스웨이트 빙하 돌발붕괴의 기작규명 및 해수면 상승 영향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지구의 해수면 상승은 연안 침수 등 사회·경제적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해수면 상승과 직결된 남극 빙하의 움직임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인수 기자 ]

이인수 기자 yis622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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