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수원FC 단장, “내년 시즌 목표는 무조건 1부리그 잔류”

2020.12.01 15:37:59 11면

올 해 우리 구단 잘한 것은 1부리그 승격과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 위해 기부한 일
기적같이 이룬 승격, 22개 프로축구단 중 유일하게 기부한 선수단 자랑스러워
내년 시즌 1부 잔류를 위해 시, 시의회 등 주위의 더 많은 협조 부탁

 

“올 시즌 우리 구단 선수들은 2가지 부문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첫번째는 k리그1(1부리그) 승격을 이룬 것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전달해 시민구단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지난 달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무승부시 정규리그 상위 순위 우선 규정에 따라 5년 만에 K리그1(1부리그) 승격을 이뤄내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올 시즌 선수단이 거둔 가장 큰 성과를 이같이 말했다.

 

김호곤 단장은 1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단장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사실 후반전 정규시간 종료때까지 0-1로 끌려가서 승격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 데 추가시간에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돼 ‘됐다’라고 생각했다”며 “올해 전력상 플레이오프 진출 만으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인 데 승격까지 이뤄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어 “구단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보내준 염태영 구단주(수원시청)와 시의회 의원들, 시 관계자꼐도 감사를 드린다”며 “승격을 해야겠다는 강한 집념으로 목표를 이뤄낸 선수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특히 “올 시즌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 했는데 프로축구 2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수들이 연봉 10% 삭감에 동참해 어려운 시민들을 돕는데 일조한 것은 시민구단으로 자랑스러운 행동이었기에 승격까지 이뤄낸 우리 선수들이 더욱 빛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경남 전을 앞두고 3주간 경기를 하지 못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을 염려했는데 경남 전에서 떨어진 경기 감각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VAR을 통해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할 때 차마 경기를 볼 수 없어 관중석을 벗어나 있었는데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수원FC가 승격을 이뤄내 기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다”며 “그 이유는 2015년 힘들게 승격했다가 2016년 꼴찌로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된 경험이 있기 떄문”이라고 밝혔다.

 

 

수원FC는 2015년 플레이오프 끝에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팀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지만 이듬해인 2016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다시 2루리그로 강등됐다.

 

김 단장은 “승격을 이룬 다음 날인 30일부터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며 “1부리그와 2부리그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다른 1부리그 구단들은 벌써부터 선수 영입 등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 사실상 시기적으로 늦었다”면서 “그렇다고 2016년 때처럼 또다시 강등될 수는 없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김 단장은 “올해 전력으로 내년 1부리그를 준비한다면 또다시 1부리그에 발만 담그고 나오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면서 “김도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론트는 물론 시, 시의회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내년 시즌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단장은 “처음 수원FC 단장을 맡고 구단에 들어왔을 때 연습구장도 없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할 물리치료실과 웨이트장도 협소해 선수들이 제대로 몸 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면서 “단장으로서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연습구장을 마련해주고 물리치료실과 웨이트장을 확대, 개편했는데 시, 시의회의 도움이 컸다”며 지난 1년을 회고했다.

 

김 단장은 “시, 시의회 등 주변의 이같은 협조가 있었기에 큰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도 수원FC가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주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단장은 끝으로 “내년 시즌 목표는 무조건 1부리그에 잔류하는 것이다”라며 “내년에 1부리그에 남게 되면 그 다음해에는 스플릿 라운드 상위그룹 진입, 또 그다음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 획득 등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떄문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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