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 운영을 책임지는 회장으로서 도민 여러분과 체육인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드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민선 1기 체육회장에 당선돼 경기도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이원성 회장이 도체육회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발표에 앞서 “1월 15일 선거로 민선 체육회장이 당선된 뒤 4일 만에 경기도체육회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무효 및 선거무효를 통보받고 거처분신청을 거쳐 2월 14일 직무에 복귀했고 8월 19일 본안재판 승소로 체육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재했다.
이회장은 “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혼란과 갈등, 분열의 진통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이 미진해 경기도청, 경기도의회를 비롯한 여러 체육 주체들과 신뢰를 쌓지 못했다”며 “특히 올해 도 특별감사,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체육회 운영상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의회와 언론으로부터 큰 질책을 받은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도로부터 22건의 지적사항에 대해 처분 요구가 전달됐고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에 따라 내년도 예산편성에서 체육회 사무처 운영비 대폭 삭감, 도 위·수탁사업 회수, 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활동 등 엄중한 감독과 제재를 받게 된 점에 대해서도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경기체육은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17연패, 전국동계체육대회 18연패, 전국생활체육대축전 19년 연속 최다종목 우승 등 대한민국 체육의 리더로 도민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영광의 이면에는 관선 시대의 관행 등으로 묵인된 안이한 체육행정과 규정에 어긋난 예산 집행 등 실책이 오랬동안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와 도청 특별감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체육회 운영의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삼아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지방 체육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감사 결과에 대한 직원들의 징계 처분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보다는 그동안 경기체육발전과 도민 건강증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노고 등을 감안하고 깊은 반성과 엄중한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도청과 도의회, 도민 여러분의 높은 아량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체육회 혁신을 위해 “제도 혁신으로 엄격하게 체육회 운영규정을 정비하고 업무 혁신과 관행 타파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조직문화 혁신으로 안일했던 체육행정 문화를 바꾸겠다”고 다짐한 뒤 “도민 건강 우선의 체육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고 도청, 도의회와 소통하고 협력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경영 혁신 테스크포스(TF) 팀을 즉시 구성해 세부 실천과제와 로드맴을 만들고 도청, 도의회, 체육전무가들로 구성된 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해 혁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제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지방체육회는 체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해 체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책임있는 자율적 운영을 위해 관선체육회장 시대를 끝내고 민선체육회장 시대를 시작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밝힌 이 회장은 “국회 입법절차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공포를 통해 법정법인단체로 국민건강을 위해 앞장서는 공공기관으로 새출발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저희들이 지난 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제대로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을 달라”면서 “도체육회의 불찰로 큰 심려를 드려 거듭 사과하며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병국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이 회장의 사과문 발표 후 “도에서 380쪽 분량의 감사 결과 통보를 받았고 중징계 5명, 경징계 5명, 주의 83명(중복징계 포함) 등 체육회 구성원 48명 대부분이 징계를 받는 상황이 됐다”면서 “1개월 간 이의신청을 받은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가 필요한 직원에 대해서는 엄중히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개편해 도민을 위한 체육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