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8개 시·도 재난·사고 현장에서 16명의 생명을 구한 인명구조견의 명칭이 119구조견으로 바뀐다.
소방청은 최근 국회에서 개정된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방견 호칭을 인명구조견 대신 ‘119구조견’으로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
또 법 개정을 통해 119구조견대 설치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기존 인명구조견 외에 화재조사견, 수난구조견, 사체탐지견까지 소방견 활동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화재조사견은 화재 현장의 방화 흔적이나 소실된 사체를 탐지하고, 수난구조견은 수난사고 현장에서 수중 익사자를 수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체탐지견은 재난 현장 사망자 수색을 지원한다.
소방청은 119구조견대 설치를 위해 화재조사견 1마리와 수난구조견 2마리 등 특수목적견 3마리를 시범 양성해 운용방안을 검증하고 있으며, 검증이 마무리되면 2021년 하반기 중 영남119특수구조대에 우선 배치된다.
소방청은 이후 2022년까지 4개 권역 특수구조대에 특수목적견 3마리씩, 인명구조견도 권역별로 3마리를 배치할 계획이다.
전국 8개 시·도에서 활동하는 인명구조견 28마리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615차례 출동해 34명을 구조했다. 이중 생존자는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인명구조견 유리는 지난 10월 해운대구에서 산행 중 길을 잃은 60대 남성 2명을 발견했고, 11월에는 사하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실종된 40대 여성을 구조했다.
지난 7월부터 경남소방본부 소속으로 현장에 투입된 투리는 지난 8월 합천군에서 실종된 80대 남성 치매 환자를 2시간여 만에 발견하는 등 4개월간 3명이나 구조했다.
한편 인명구조견은 현재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에서 모두 20마리가 훈련을 받고 있으며 공인인증평가를 거쳐 일선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