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반정동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입주예정자들이 발코니 확장비용을 놓고 단체 보이콧에 나섰다.
23일 화성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입예회)에 따르면 입예회는 시공사의 불합리한 확장비 책정을 주장하며 지난 17일부터 발코니 확장 일정 연기시까지 보이콧에 돌입했다.
입예회는 정당 계약일에 발코니 확장 계약금을 미입금 하는 방식으로 보이콧하면서, 발코니 확장비용 책정 기준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보이콧에 나선 입예회는 한 달 차이로 분양을 마친 아이파크캐슬 3단지가 4·5단지와 분양시기도 비슷하고 시공품질과 시공사도 같은데도 발코니 확장비용이 2배가량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정 아이파크캐슬 3단지는 지난 7월 발코니 확장비를 1080만 원으로 공지했다. 반면,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는 지난 11월에 공지, 확장비는 2000만 원대로 책정돼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인 지난 4월 분양을 진행한 인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영통자이아파트의 발코니 확장비가 1200만 원인 것을 근거로 들어 천정부지로 솟은 책정 기준에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3단지는 수원시, 4·5단지는 화성시로 구분돼 분양가가 통제되다보니 우회적으로 분양금을 충당시키기 위해 확장비를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입예회는 지난 12월 23일 시공사 측에 발코니 확장비 책정기준에 대해 문의 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해 단체 보이콧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 반정 아이파크캐슬 4·5단지 입주예정자 2400여 세대 중 900여 세대 이상이 보이콧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입예회에 전달했다.
또 시행사와 분양사무소를 대상으로 내용증명을 보낼 예정이다.
반정 아이파크캐슬 입예회 관계자는 “23일 발코니 비용과 관련해 시공사와 공식적으로 미팅을 했다. 시공사에서는 분양가 때문이라고 추측할 뿐 나머지는 시행사에서 관리한다고 말했다”며 “시공사 미팅 후 시행사와 연락을 취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 분양사무소는 연락도 받지 않는다. 입예회 차원에서 내용증명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로 나선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발코니 확장비용과 관련해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입장이다. 발코니 확장비용과 관련해서는 시행사의 영업직원들이 관리하고 있어 시공사가 섣불리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다른 단지와 발코니 확장비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분양가의 차이 때문으로 추측할 뿐, 아파트 분양가나 확장공사 비용은 시행사가 정하기 때문에 시공사에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반정 아이파크캐슬 4단지는 지하 2층~지상 17층, 14개동, 전용면적 59~105㎡ 986가구, 5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20개동, 전용면적 59~156㎡ 총 1378가구 규모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