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수도권 대표 유흥가인 수원 인계동 유흥업소 밀집 지역에 선제적 범죄예방팀을 꾸려 범죄율 감소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1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기권 최대 유흥가인 인계동 중심상업지역 ‘인계박스’에서의 범죄예방 및 질서유지를 위해 지난 해 2월 인계박스 범죄예방팀을 신설해 3월부터 본격 운영해왔다.
기존의 신속대응에서 ‘가시적 예방순찰·단속·검문검색’ 등 선제적 범죄예방 활동으로 범죄대응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이다.
그 결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개월(20년 3월~12월) 간 112 신고는 18.3%(12,670건→10.348건)감소했고, 5대 범죄는 33.9%(1,065건→704건) 줄었다.
특히, 성범죄는 44.2%(86→48건)가 감소하는 등 효과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절도는 37%(303건→191건), 폭력은 31.3%(675건→464건)로 각각 줄었다.
유흥가 범죄가 매년 상승하는 여름철(6~8월)에도 범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안전한 거리문화 조성 효과도 보고 있다.
인계박스 범죄예방팀이 호객행위, 전단지 무단 배포, 쓰레기 투기 등을 집중 단속한 결과, 거리는 팀 신설 이전보다 깨끗해졌고, 거리질서가 조성됐다.
경찰의 이 같은 활동에 상인들도 만족하고 있다.
인계박스 내에서 20여년간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0대·남) 씨는 “올해 인계동에 경찰관들이 유독 많이 순찰을 하다 보니 시비·다툼 등 싸움이 확실히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고, 손님들이 호객행위로부터 자유로워져 기분 좋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경찰의 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문교 수원남부서장은 “지난 10개월 간 인계박스 범죄예방팀 운영결과, 인계박스 내 112신고·5대범죄 대폭 감소 및 거리질서 개선 등 각종 치안지표가 실질적으로 증명됐다”며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치안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혁신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면 범죄예방에 획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